노조 반발 속 취임한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취임 일성은…“기금운용체제 개편”

입력 2015-12-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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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31일 전북혁신도시 내 국민연금공단에서 취임식을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31일 전북혁신도시 내 국민연금공단에서 취임식을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경질됐던 문형표(59) 전 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31일 취임했다.

문 이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조직 개편을 시사했다.

보건복지부는 31일 박근혜 대통령이 문형표 전 장관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와 지속가능성 제고 등 시급한 제도 개선과 기금운용 선진화의 적임자"라며 "연금학자로서 쌓아온 전문성과 장관직 수행 시 조직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1989년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ㆍ선임연구위원ㆍ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재정ㆍ복지정책연구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대선공약 후퇴 논란 와중에 기초연금 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2013년 12월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지만, 지난 5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터진 뒤 초동 대응 부실 등을 이유로 지난 8월 4일 전격 경질됐다.

문 이사장은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복지부와 충돌했다가 지난 10월 사임한 최광 전 이사장의 후임이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기금운용의 전문성, 중립성 및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조직 개편과 인적 자원의 전략적 배치,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로 선진화된 투자와 운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 시절 시민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금운용의 전문성과 수익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국민연금공단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떼어내 독립된 기금운용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는 "우리가 거인이 된 기금에 걸맞은 옷을 입고 있는지, 아직도 어린아이의 옷을 입고 있는 건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22세기까지 내다보면서 국민연금 제도를 운영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적립금은 2060년 고갈될 전망인데, 기금 운용을 이후인 22세기까지 염두에 두고 운영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이사장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현세대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면 결국 그 짐은 후세대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며 "건실한 국민연금을 물려주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전라북도 전주 국민연금공단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은 노조의 격렬한 반대 속에서 강행됐다.

국민연금공단 노조가 문 이사장의 취임식장 진입을 저지했지만, 쪽문으로 들어가 취임식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노조는 임원추천위 면접심사 당시에도 문 전 장관의 이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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