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RP 프로젝트, ‘나만의 앨범’ 제작…가요계 패러다임 바꿀까

입력 2015-12-28 10:33 수정 2015-12-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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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SRP 쟈켓 )
(사진=MSRP 쟈켓 )

최근 대중문화 패러다임은 보고 듣기만 하던 시대에서 직접 참여하는 시대로의 변화를 맞았다. 이제 자신의 노래도 직접 만들고 불러 녹음해 보는 시대가 왔다.

전문가가 아닌 연예인들이 전문가의 영역에 도전하면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MBC ‘무한도전’이 수년 전 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것도, 가수들이 주로 나오던 MBC ‘나는 가수다’라는 음악 프로그램의 관심이 그러한 가수를 흉내 내는 ‘일반인’이 나오는 JTBC ‘히든싱어’로 넘어간 것도 비슷한 맥락의 현상이다.

대중은 이제 보고 즐기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tvN ‘삼시세끼’ 프로그램을 보고 집 안 어딘가의 빈 공터에 직접 농사를 지어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를 체험해 위해 도시 근교에 펜션을 구입해 별장으로 이용하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SNS의 발달과 함께 이러한 성향은 더욱 더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으로 갈수록 더 이상 매스컬처가 가져다주는 ‘바라만 보는’ 문화를 거부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직접 해 보고 이 과정을 공유하며 즐기는 문화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보통 사람들이 모여, 자신만의 노래를 만들고 이를 녹음해 음원을 출시하는 프로젝트, My Song Recording Project(이하 MSRP)가 진행되어 화제다.

자신의 이야기로 노래를 만들어 직접 부르는 음반을 낸다는 것은 소위 ‘싱어송라이터’라는 전문적 영역의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결국 음원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작곡과 프로듀싱, 믹싱 분야 등에 대한 부분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보통 사람들에게도 가능한 일이다.

MSRP는 이러한 꿈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을 도와 음원을 제작하고 앨범 발매까지 진행해 주는 ‘일반인 음악 앨범 만들기’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지훈아울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국내외에서 음악 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 출신 양지훈과 20년 베테랑 오디오 엔지니어 송정욱이 함께 설립한 ‘로드뮤직’ 기획사를 통해 진행된다.

(사진=MSRP 참여자)
(사진=MSRP 참여자)

두 사람이 직접 프로듀서가 되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양질의 음원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작사, 작곡, 편곡 및 레코딩과 믹싱, 그리고 음반 발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도와 진행한다. 이 때 들어가는 비용은 참여자들이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실비 수준으로 최소화하였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만들어지는 기존 가요시장의 음악이 아닌, 참가자들이 평생 소중히 간직하고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음악을 만드는 순수성에 공감한 김대형 드러머, 김진 베이시스트 등 일류 세션들과, 두 프로듀서를 포함한 프로페셔널 작곡, 편곡자들이 앨범 제작에 대거 참여했다.

MSRP Vol.1에 참여한 1기 멤버들은 총 6명으로 그들의 면면과 그들이 각각 노래 속에 담아낸 메시지는 매우 다양하다.

‘꿈쟁이’ 여행 작가로 널리 알려진 김수영씨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자신의 내면을 아이와의 대화를 통한 치유의 메시지로 담아 어쿠스틱 발라드 곡으로 발표했으며, KBS 2TV ‘남자의 품격’을 통해 탄생한 청춘 합창단의 단장이자 아코르앰버서더 호텔 대표인 권대욱씨는 자신의 꿈과 삶에 대한 철학을 스탠다드 팝 스타일의 노래로 만들었다.

또 회사원으로 재직 중인 한명길씨와 전연국씨는 각각 비오는 날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과 키우는 강아지에 대한 사랑을 모던 락 분위기의 노래로 담았으며, 한 때 작곡가로 활동한 적 있는 현직 웹 디자이너 이건중씨는 짝사랑에 대한 애절한 기억을 락 발라드 곡으로 표현했다.

또한 최근 화제를 모은 와인바 ‘와인주막 차차’ 나기정 사장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남 눈치를 보거나 안 되는 핑계를 찾지 말고 과감히 도전 해보라는 메시지를 댄스 뮤직으로 만들어 노래했다.

모두들 프로 가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노래를 가지고 싶다는 열정으로 바쁜 각자의 일정을 쪼개어 열심히 앨범 제작 과정에 참여한 만큼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뮤지션 못지않게 순수하고 진정성 있다고 평가받는다.

자신이 직접 제작비를 대며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된 그릇에 담아 친구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음악을 만드는 이 색다른 음반 프로젝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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