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전성시대] 하루 13만명 ‘스크린족’의 골프 경제

입력 2015-12-18 10:19 수정 2015-12-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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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2.5조 골프인구 70%가 경험…‘부킹 난+방 문화’ 맞물려 신드롬으로

▲스크린골프 전성시대다. 하루 13만명이 한 스크린골프 업체의 시스템을 통해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대전 유성구의 골프존 조이마루. (오상민 기자 golf5@)
▲스크린골프 전성시대다. 하루 13만명이 한 스크린골프 업체의 시스템을 통해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대전 유성구의 골프존 조이마루. (오상민 기자 golf5@)

“하루 접속자만 13만명입니다.”

한 업체의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통해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하루 13만명이란 뜻이다. 극성수기(매년 9~10월) 수도권 전체 골프장의 한 달 총 내장객이 약 80만~90만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수치다. 호남, 충남 등 일부 지자체의 1개월 총 내장객을 웃돈다. 그야말로 스크린골프 전성시대다.

골프존에 따르면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약 250만명이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있다. 국내 골프인구(약 350만명 추산)의 70% 이상은 스크린골프를 경험한 셈이다.

이처럼 스크린골프가 새로운 골프산업으로서 자리를 굳힌 것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다. 골프장 부킹 난과 비싼 이용료 등 척박한 골프 환경이 스크린골프 인구 증가를 부추겼다. 거기에 한국인 특유의 ‘방(房) 문화’ 정서가 맞물려 스크린골프는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골프장이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도 스크린골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국내 골프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스크린골프 광풍은 국내 골프산업에 눈부신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점유율 1위 기업 골프존에는 현재 1000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는 프로그래머와 시스템 기획·설계, 코스 디자인 전문가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전문 직업군을 형성,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골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불황 직격탄을 맞은 프로골퍼들의 새 일자리도 창출했다. 현재 전국 골프존 아카데미와 골프존 네트워크 등에서 근무하는 프로골퍼는 40여명으로 레슨과 골프용품 유통, 골프클럽 피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골프존 PR팀 손웅철 과장은 “스크린골프를 통해 골프에 입문한 사람 중 상당수는 필드에 나가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필드에 나가지 않더라도 골프의류와 장비, 액세서리 등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여서 스크린골프가 골프산업 활성화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크린골프가 국내 골프산업을 뒤흔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선 한국인 특유의 방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방이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즐기는 놀이문화는 1990년대 이후 급속도로 확산됐다. 노래방, PC방, 비디오방 등이 대표적이다. 스크린골프 역시 독립된 공간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어 ‘특정 다수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대중화를 이룰 수 있었다.

국내 척박한 골프 환경도 스크린골프 붐에 일조했다. 골프장 500개 시대를 맞았지만, 일반인들에게 골프는 여전히 장벽이 높다. 게다가 한여름과 한겨울은 골프를 즐기기 어려울 만큼 기후 환경도 좋지 못하다. 그에 반해 스크린골프는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 라운드가 가능하다.

점점 현실적인 골프를 추구하고 있는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는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 프로골프 투어도 창설, 스크린골프 붐이 어느 정도인지를 입증하고 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장이 늘어나고 그린피가 낮아진다고 해도 스크린골프 인구는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놀이문화로서 완전히 정착한 만큼 스크린골프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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