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 김영삼 전 대통령, 칼국수 사랑ㆍ조깅 마니아…골프는 ‘금지령’ 낼 정도로 부정적

입력 2015-11-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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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2월, 각료들과의 오찬에서 즐겨 먹던 칼국수를 먹는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
▲ 1993년 2월, 각료들과의 오찬에서 즐겨 먹던 칼국수를 먹는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 5년 동안 칼국수를 즐겨 먹었다. 청와대 공식 오찬이나 만찬에도 칼국수를 빼놓지 않았다. 한 정치인은 ‘도대체 청와대에선 무슨 일이?’(송국건 저자)란 책을 통해 “보통 오찬은 1시간, 만찬은 2시간 가량 잡히는데, 칼국수 한 그릇 먹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는가”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 전 대통령의 ‘칼국수 사랑’ 때문에 ‘YS 칼국수 할머니’로 알려진 고 김남숙 여사는 청와대에 칼국수 제조비법을 전수했다. 김 여사는 당시 ‘안동국시’라는 칼국수 가게로 인기를 끈 인물. 김 전 대통령은 현직에 있을 때도 김 여사가 운영하던 칼국수 집을 즐겨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요리사를 지냈던 이근배씨는 에세이집에서 “바닷가 출신인 김 전 대통령은 면류로는 막국수, 칼국수, 냉면, 해물을 넣고 끓인 미역국을 즐겨 먹었다”고 회고했다.

▲1993년 7월 방한중인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조깅하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
▲1993년 7월 방한중인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조깅하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
또한 김 전 대통령은 하루도 조깅을 거르지 않은 ‘조깅 마니아’ 였다. 그는 “머리는 빌릴 수 있지만 체력은 빌릴 수 없다”며 매일 아침 조깅으로 건강을 다졌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7월 국빈 방한했던 당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15분간 청와대 녹지원에서 조깅한 모습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김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깅을 한 뒤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는 친필 휘호를 직접 써주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서전 ‘나의 인생’(My Life)에서 방한했던 당시를 “그곳(청와대 영빈관)에는 실내 수영장이 있었고 몸을 담그려고 하자 갑자기 음악이 흘러나왔다” 며 “엘비스 프레슬리에서 부터 재즈에 이르기까지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수영을 했다”고 회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야구와 배드민턴도 좋아했다. 그는 1994년과 1995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2년 연속 시구를 맡았고 1995년 프로야구 개막전 삼성과 LG의 잠실 경기에도 시구자로 나섰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로는 태릉선수촌에 배드민턴 전용 훈련장을 만들어줄 것을 지시하는 등 스포츠 전반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2008년에는 한국티볼협회 총재를 맡아 스포츠와 인연을 이어갔고 배드민턴도 수시로 즐기는 등 스포츠 동호인으로 건강을 유지해 왔다.

다만,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골프를 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공직 사회에 사실상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1996년에는 당시 이수성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개인에게 골프를 치지 말라고 지시한 적은 없으며, 골프를 쳐도 무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보도됐을 정도로 문민정부 시절 공직자들은 필드에 나가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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