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슈퍼 컴퓨터 시장서도 패권 경쟁…미국 지고 중국 뜨고

입력 2015-11-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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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컴퓨터 시장에서 중국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국방과학기술대학(NUDT)의 천하 2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고의 슈퍼 컴퓨터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슈퍼 컴퓨터 개발 실력을 곳곳에서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500대 슈퍼 컴퓨터 순위에서 200대를 보유한 미국이 세계 최다 슈퍼 컴퓨터 보유국 지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는 1993년 이 통계가 발표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 중국은 약진했다. 500대 중 109대가 중국산이었는데 이는 불과 6개월 전 37대에서 급증한 것이다.

미국은 고성능 컴퓨터(HPC=계산량이 매우 많은 계산 처리) 구축이 전례 없는 수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00위에 진입한 슈퍼 컴퓨터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알파벳 산하 구글,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등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들여 거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인터넷용 슈퍼 컴퓨터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은 500대 슈퍼 컴퓨터 순위의 벤치마크 테스트 대상이 되는 유형의 계산에는 최적화돼 있지 않다.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의 호스트 사이먼 부소장은 “이 결과는 미국의 성장이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기보다는 중국의 HPC 구축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을 위한 HPC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으며, 시뮬레이션 능력을 높여 미국과 경쟁할 능력을 가진 컴퓨터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그런 점에서 이번 결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국제 경쟁력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처음에는 물리와 화학의 과학적 모델링에 사용되다가 현재는 자동차에서 기저귀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비자 제품의 시뮬레이션에 사용되고 있다.

중국 슈퍼 컴퓨터 천하 2호는 2013년 6월 이후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슈퍼 컴퓨터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컴퓨터는 초당 3경3860조 번의 계산을 소화해낸다. 2위를 차지한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타이탄은 초당 1경7590조 번의 계산을 수행한다.

WSJ는 500대 슈퍼 컴퓨터 순위에 중국산의 진입이 늘어난 배경에는 레노버그룹과 중국과학원 산하 제조 업체 수곤인포메이션인더스트리 등 중국 기업의 마케팅 능력을 향상시켜 500대 슈퍼 컴퓨터 순위에 드는데 필요한 벤치마크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한 점도 있다고 전했다.

사이먼 부소장은 “이는 미국 기업이 오랫동안 해온 방법”이라며 “중국 기업은 미국식 마케팅 방식을 도입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제대로 보도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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