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IMF 통화클럽 입성] ②위안화 절하 구실 준 IMF의 진짜 속내는?

입력 2015-11-16 15:41 수정 2015-11-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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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금융개혁 지지·국제금융기구로서의 위신 세우려는 목적

▲(맨 위 표) 전세계 결제통화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 추이. 
(아래 표) 현재 통화별 SDR 비중. SDR은 미국 달러가 41.9%, 유로화가 3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 파운드와 일본 엔이 각각 11.3%, 9.4%의 비율로 구성돼 있다. 출처=더 이코노미스트/IMF
▲(맨 위 표) 전세계 결제통화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 추이. (아래 표) 현재 통화별 SDR 비중. SDR은 미국 달러가 41.9%, 유로화가 3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 파운드와 일본 엔이 각각 11.3%, 9.4%의 비율로 구성돼 있다. 출처=더 이코노미스트/IMF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의 상징적 의미는 크다.

우선 위안화가 준비통화로서 IMF에 낙점됐다는 걸 의미한다. 각국 중앙은행은 이를 근거로 위안화 보유에 대한 저항감을 누그러뜨리게 된다. 기관 투자가도 마찬가지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IMF가 위안화를 SDR 통화 바스켓에 추가함으로써 향후 5년간 추가로 1조 달러(약 1172조원)가 중국의 자산에 몰릴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위안화의 가치 결정에 있어선 중국 인민은행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또한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통화도 아니다. 이 때문에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은 시장 관계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위안화에 대해 IMF가 SDR 통화 바스켓 편입을 허용키로 한 데에는 암묵적인 목적이 있다고 봤다.

그동안 중국은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자국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SDR 편입을 시도했으나 여러 차례 퇴짜를 맞았다. 퇴짜의 명분은 위안화의 사용이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지만 내막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거센 반대 때문이었다.

IMF는 SDR 편입 조건으로 크게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무역결제 규모’, 나머지 하나는 ‘국제적으로 자유로운 사용 조건’이다. 그간 IMF는 중국이 세계 1위의 무역 대국으로서 첫 번째 조건은 충족하지만 후자는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이 SDR에 위안화를 편입시키려면 관리변동환율제도로 경직돼 있는 위안화 환율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등 금융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8월 위안화 가치를 3% 절하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IMF 입장에선 중국 인민은행의 권위를 높여 인민은행이 추진하는 금융개혁을 지지하려는 의도에서 위안화의 SDR 편입을 허용한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중국은 당국의 불투명한 정책과 지나친 시장 개입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금융시장의 자율성 확대를 위해 예금금리에 대한 제한을 없애는 등 금융시장 개방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만약 IMF가 위안화의 SDR 편입을 거부하면 중국 당국의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된다. IMF가 염두에 둔 것도 바로 이것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위안화의 SDR 편입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IMF의 위신을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신흥국의 발언권을 높이려는 IMF의 노력은 미국 의회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IMF는 세계 최대의 신흥국인 중국 위안화를 SDR에 편입시킴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부각시키겠다는 것. 에스와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IMF는 국제통화 기구로서의 그 존재감을 정당화하기 위해 위안화의 SDR 편입을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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