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결함’ 일본 다카타 존폐 위기…혼다 도요타 등 대고객들 줄줄이 떠나

입력 2015-11-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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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규모의 리콜 사태를 초래한 일본의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가 고객 이탈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최대 고객사인 혼다자동차에 이어 도요타자동차까지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줄줄이 절연을 선언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혼다는 향후 개발 중인 신형 차량에 다카타의 팽창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혼다는 성명에서 “다카타가 제출한 수백 페이지의 내부 서류를 검증한 결과 팽창기 테스트 데이터에 대해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행위에 매우 당혹스럽다. 향후 신차에는 다카타의 인플레이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은 다카타와 미국 교통당국이 지난 3일, 에어백 결함과 관련해 화해한 데 따른 것이다. 미 당국은 다카타에서 만든 에어백 장착 차량의 리콜 사태를 이유로 최대 2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질산 암모늄을 화약 성분으로 사용한 팽창기의 제조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지하도록 했다. 또한 신규 공급 계약도 체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혼다는 물론 일본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줄줄이 타사 제품으로 교체하겠다고 나섰다. 혼다에 이어 도요타도 5일 올 상반기(4~9월) 실적 전망을 발표하면서 문제가 된 다카타 에어백 사용을 중지하고 더 안전을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요타의 하야카와 시게루 전무는 “생산 중이거나 개발 중인 모델을 막론하고 더 나은 제품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중공업의 요시나가 야스유키 사장도 “향후 모델에 다카타의 인플레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쓰다 역시 개발 중인 모델에 다카타 제품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 역시 “다카타에 대해 놀라움과 불만을 숨길 수 없다”며 분개했고 미쓰비시자동차도 다카타에서 만든 인플레이터 대신 다른 회사 제품을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대형 고객사의 이탈 소식이 줄을 잇자 다카타의 주가는 6일 한때 15% 폭락해 755엔을 기록했다. 이후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6.30% 떨어진 833엔에 거래를 마쳤다. 다카타의 주가는 5일까지 이틀간 종가 기준으로 35%나 주저앉았다.

미국 발리엔트 마켓 리서치의 스콧 업햄 사장은 “에어백 산업을 20년 이상 봐 온 경험으로 미루어, 주요 고객이 다카타 제품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한 이상 살아 남기 어렵다”며 “인플레이터 제조업체로서 사업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다는 이미 에어백 교체 부품을 다이셀과 스웨덴 오토리브, 미국 TRW에서 공급받고 있다. 혼다는 다카타에게는 50년 이상 거래해온 대고객이자 지분 1.2%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2014 회계연도 다카타 실적 자료에 따르면 다카타의 에어백 매출 중 38%를 혼다가 차지했다.

다카타의 다카타 시게히사 사장은 미국 당국과의 합의 후 4일 기자 회견에서 리콜 보고와 해명 지연, 과거 결과 보고 등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타의 에어백은 작동 시 가스발생 장치의 금속 파편으로 운전자 등이 다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전세계에서 대규모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은 전세계에서 5000만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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