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터널, M&A로 넘는다-中] 재계 2·3세 경영인 직접 진두지휘

입력 2015-11-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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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신동빈·김동관 직접 만나 빅딜 제안… 최태원 복귀 후 CJ헬로비전 인수 협상 급물살

재계에 인수합병(M&A) 빅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빅딜이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자율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재계 2, 3세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일부 그룹에서 경영권 승계구도가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 2, 3세가 M&A를 주도하며 그룹의 판을 새롭게 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한화그룹에 이어 롯데그룹으로 화학계열사를 넘기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30일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계열사 3곳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제2의 빅딜’을 전격 단행했다. 이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7월 초 이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빅딜을 직접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방산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매각하는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빅딜에서도 이 부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 간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과 김 실장은 1968년과 1983년생으로 약 15년의 나이 차이가 나지만, 평소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오너 3세로 와병중인 부친을 대신해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해왔다.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SK텔레콤은 케이블TV업계 1위인 CJ헬로비전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CJ헬로비전 인수 뒤에는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해 내년 4월 통합법인을 출범하기로 했다.

SK그룹과 CJ그룹 간의 빅딜은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인연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고려대 동문으로, 1960년생 쥐띠 동갑내기다. 최 회장은 1983년 물리학과를, 이 회장은 1984년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두사람은 평소 막역한 친구 사이로 오랜 기간 교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오랫동안 진행된 사안으로, 최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인수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귀띔했다. CJ그룹도 손경식 회장이 주관하는 그룹 경영위원회에서 결정한 내용을 이재현 회장에게 보고한 후 최종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 역시 M&A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그룹 지주회사 격인 현대모비스에 전략기획실이라는 조직을 신설해 M&A에 적극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도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M&A 조직을 신설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재계의 M&A 이슈는 정 부회장뿐만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 김동관 실장 등 재계 2, 3세가 M&A를 직접 주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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