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업계, ‘엔저·미국 시장 호조’ 업고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 행진

입력 2015-10-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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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업체가 엔저 효과와 미국 시장 호조에 힘입어 실적 호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 7곳의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이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후지중공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같은 기간 마쓰다와 스즈키의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사 모두 목표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은 물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닛산도 실적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닛산은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4115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닛산 역시 사상 최고치 영업익을 기록하는 것이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 역시 사상 최고 영업익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자동차 업체 7곳의 영업익 총 합계가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자동차 업체의 기록적인‘어닝서프라이즈’ 배경에는 일본 엔화 가치 하락과 북미 시장 판매 호조가 있다. 특히 북미시장의 판매 호조는 경차에 대한 정부의 증세 조치 이후로 침체된 일본 시장과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에 휘청이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흥국 시장 판매 부진을 상쇄하는 효과를 가져다줬다는 평가다. 올해 미국 신차 판매는 저금리와 저유가 영향으로 14년 만에 17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마진률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매출 강세가 영업익 증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앞서 후지 중공업은 SUV ‘포레스터’를, 닛산은 ‘로그’를 출시했다.

여기에 일본 자동차업체가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투자를 최대한 억제하는 등 비용지출을 줄이고 이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 탓에 어닝서프라이즈 연출이 쉬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엔저 효과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달러·엔 환율은 1달러당 121엔 수준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18엔 정도의 엔화 약세를 보인 것이다. 상대적인 달러 강세와 엔저 효과로 일본 차 업계가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엔저로 후지중공업과 닛산은 영업익에서 1000억 엔대의 효과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는 일본 자동차 업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독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일본산 디젤차 판매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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