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핏자헛’ 얌브랜즈, 행동주의 주주에 결국 무릎…근 30년 만에 중국 사업 분리

입력 2015-10-21 09:03 수정 2015-10-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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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 마이스터의 분사 요구 반영

KFC 피자헛 타코벨 등 유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거느린 얌브랜즈가 행동주의 투자자들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날 선 공세에 중국 진출 근 30년 만에 중국 사업을 분사하기로 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얌브랜즈는 이날 중국 사업부인 얌차이나를 별개의 기업으로 분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얌차이나는 얌브랜즈의 중국 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전환되고 KFC와 피자헛, 타코벨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된다. 대신 독점 상표권에 대한 매출 일부분을 로열티 명목으로 얌브랜즈에 지급하게 된다.

얌브랜즈의 이번 기업 구조조정은 펩시코에서 회사가 분사된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1997년 펩시코는 자회사였던 ‘트라이콘 글로벌 레스토랑(이하 트라이콘)’을 분사시켰다. 이후 트라이콘은 얌브랜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얌브랜즈 지분 5%를 갖고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 키이스 마이스터 코벡스매니지먼트 설립자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그간 마이스터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회사에 대해 중국 사업부를 분사하라고 압박했다. 지난 5월에는 회사 직영 시스템인 중국 사업부를 모두 프랜차이즈로 변경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같은 요구는 마이스터가 지난 16일 이사회 멤버로 가세하면서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터는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과 평소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얌브랜즈는 1987년에 중국 베이징 톈안문 광장에 KFC 1호점을 내며 중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사실상 중국에 처음 진출한 서방국가의 패스트푸드 체인이었다. 이후 현재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1000여개 도시에서 4900개의 KFC 매장과 1400개 피자헛 매장을 거느리게 됐다.

그러나 얌브랜즈는 현지 납품업체의 위생 논란, 중국 경제 둔화와 현지 패스트푸드 업계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진을 만회하고자 아침 메뉴와 웰빙 메뉴를 선보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1년 39.9%였던 얌브랜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작년에는 31.4%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에서 버거킹 체인을 운영하는 현지업체 팅신인터내셔널은 6.2%에서 8.5%로 늘어났다.

한편 이날 중국사업부 분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얌브랜즈의 주가는 1.8% 오른 73.03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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