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구급차를 타고 가서라도 꼭 만나야지…"

입력 2015-10-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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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첫날인 20일 염진례(83) 할머니와 김순탁(77) 할머니는 지병 악화로 면회 장소인 금강산까지 구급차로 이동했다.

북측 오빠를 만나려는 염진례 할머니는 이날 허리 디스크 증세가 악화하면서 다른 이산가족들이 이용하는 일반 버스로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러나 허리 통증도 애끓는 혈육의 정은 막을 수 없었던지 염진례 할머니는 구급차에 올랐다.

염진례 할머니의 오빠 염진봉(84)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북측에 끌려갔다. 이후 60년이 넘도록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가족들이 상봉 후 염진례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북녘의 가족을 향한 할머니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염진례 할머니는 전날 남측 이산가족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휠체어를 타고 입에는 떨리는 턱을 진정하기 위해 손수건까지 물고 온 터였다.

염진례 할머니의 가방에는 오빠에게 줄 편지와 사진 등 선물로 가득 찼다.

염진례 할머니처럼 북측의 오빠를 만나러 온 김순탁 할머니도 이날 갑자기 천식 증상이 악화해 결국 산소마스크를 쓰고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로 향하는 구급차를 탔다.

김 할머니의 오빠 김형환(83) 할아버지도 한국전쟁 당시 북측에 끌려간 후 소식이 끊겼다.

김순탁 할머니의 동생 형익 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묘비에 '(맏이) 형환'이라는 이름부터 새겼다"며 "형을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혈육 아니냐"며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두 할머니를 포함한 이산가족 남측 상봉 대상자 96가족, 389명은 북한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37분께 속초를 떠나 금강산 면회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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