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0월 18일 槐楓被宸(괴풍피신) 회화나무 단풍나무 가득한 궁궐

입력 2015-10-18 07: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하루 한 생각] 10월 18일 槐楓被宸(괴풍피신)

회화나무 단풍나무 가득한 궁궐

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문종 발인 때의 애책문(哀冊文)에 이런 구절이 있다. 애책문은 왕이나 왕비가 죽었을 때 지어 올리는 애도문이다. “사시던 풍금(楓禁)은 점점 뒤로 멀어져 가고 깊은 산 속 묘역의 아득한 곳으로 향하니, 효자 단종은 하늘에 울부짖으며 슬퍼하고 애모하였습니다. 서리를 밟고 슬픈 눈물을 흘리면서 할아버지 세종과 아버지 문종을 일찍 여의었음을 통곡했습니다.” 음력 9월 초하루였다.

이 글의 ‘풍금’은 단풍나무가 많지만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 바로 궁궐을 말한다. 풍신(楓宸)도 궁궐이라는 뜻이다. 신(宸)은 하늘의 중심인 북극성이 거처하는 곳으로, 임금이 머무는 땅을 말한다. 단풍나무 섬돌이라는 풍폐(楓陛)도 궁궐을 뜻한다. 중국 한나라 때 궁궐 안에 단풍나무를 많이 심은 이후 궁궐을 뜻하는 말에 단풍나무가 들어가게 됐다.

‘문선(文選)’에 실린 삼국시대 위(魏)의 하안(何晏)이 쓴 글 경복전부(景福殿賦)에는 “회화나무와 단풍나무가 궁에 가득하다”[槐楓被宸]는 표현이 있다. ‘문선’은 중국 양(梁)나라의 소명태자(昭明太子) 소통(簫統)이 진(泰) 한(漢) 이후의 유명한 시문을 모아 엮은 책이다.

우리나라 궁궐의 경우 창덕궁 후원에 참나무 때죽나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게 단풍나무다. 원래 자라던 게 많았는데 일부러 심기도 했다고 한다. 일성록(日省錄)의 정조 때 기록에는 단풍정(丹楓亭)에서 활쏘기 등 여러 행사가 열렸다고 자주 나온다. 그런데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춘당대(春塘臺) 곁에 있는데, 단풍나무를 많이 심어 가을이 되면 난만하게 붉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지었으나 정자는 없다’고 돼 있다. 지금 이곳에는 참나무 느티나무는 많은데 단풍나무는 거의 없다. 창경궁에는 1984년부터 복원하면서 단풍나무를 일부러 심었다. fusedtree@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다음 주 국내 증시 전망은⋯“엔비디아·연준 그리고 주주총회가 이끈다”
  • 호구 된 한국인, 호구 자처한 한국 관광객
  • 산업용 전기요금 낮엔 내리고 저녁엔 올린다…최고요금 15.4원 인하 [종합]
  • Vol. 2 "당신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 슈퍼리치들의 골프클럽 [The Rare]
  • 물가 다시 자극한 계란값…한 판 7천원 재돌파에 수입란도 ‘역부족’
  • 트럼프 “금리 즉시 인하” 압박에도...시장은 ‘연내 어렵다’ 베팅 확대
  • ‘성폭행 혐의’ 남경주 검찰 송치…지인들 “평소와 다름없어 더 충격”
  •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휘발유 15원↓, 경유 21원↓
  • 오늘의 상승종목

  • 03.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4,963,000
    • +2.04%
    • 이더리움
    • 3,105,000
    • +2.68%
    • 비트코인 캐시
    • 680,500
    • +2.18%
    • 리플
    • 2,062
    • +2.38%
    • 솔라나
    • 130,700
    • +3.08%
    • 에이다
    • 394
    • +2.87%
    • 트론
    • 429
    • +1.18%
    • 스텔라루멘
    • 241
    • +2.99%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870
    • +0.88%
    • 체인링크
    • 13,470
    • +2.28%
    • 샌드박스
    • 124
    • +3.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