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수로 소비심리 반짝…하반기 내수회복 난망

입력 2015-09-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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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주거비 상승 등 악재 산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추석을 계기로 조금씩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계부채 누증, 주거비 상승 등 내수 회복의 악재가 적지 않아 연말까지 회복심리가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2003~2014년)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앞서 소비자심리지수는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지난 6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99)을 기록했으나, 7월 기준점(100)을 회복한 후 8월(102)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추석 연휴를 3주 앞둔 이달 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14일 동안 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8월 18~31일)보다 16.3% 증가했다. 대형마트 매출액도 1.1% 증가했다. 추석 성수품과 선물용품 특수 덕분에 농축산물 매장,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편의점 등의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4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4차 재정전략협의회에서 “추경 등 재정보강, 개소세 인하 등 소비활성화 대책 등의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최근 경기는 내수를 중심으로 다시 정상궤도로 올라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직후인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2만70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로 내수 훈풍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한 데는 가계부채,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가계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는 만큼 1회성 대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37.6%로 집계돼 2010년 말(127.7%)에 비해 9.9%포인트 상승했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로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보증금을 낀 월세인 ‘반전세’가 임대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아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단편적 대책들로는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이고 장기적 내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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