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투데이] 다시 살아나는 미국의 출판업계

입력 2015-09-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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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왔던 전자서적의 판매가 돌연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겨우 명맥을 유지해왔던 인쇄서적의 판매는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출판산업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출판인협회(The Association of American Publisher)가 1200개 출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5월 중 전자서적의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자들이 화면 크기나 화질이 개선된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본격 이용하면서 전자서적용 기기 판매 급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킨들(Kindle), 누크(Nook), 코보(Kobo) 등 전자서적 리더기의 판매는 2011년의 2000만대에서 지난해 1200만대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기기 마니아들 조차도 전자서적보다 인쇄물을 선호하고 있고, 킨들(Kindle) 이용자들도 인쇄서적을 같이 읽는 성향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닐슨서베이(Nielson Survey)를 보면 전자서적으로 위주로 하는 독자의 비중이 2012년에는 50% 였으나 올 1분기에는 32%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와 아마존의 기세에 눌려 크게 위축됐던 서점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미국서점협회(The American Booksellers Association)에 따르면 회원 서점 수가 1712개로 5년 전의 1410개에 비해 2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텍사스주 오스틴시 등 일부 지역의 서점들은 매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출판업계는 투자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 4위의 출판사인 하체트(Hachette)는 작년 말 인디애나의 창고를 2만㎡ 이상 증축했고, 사이먼앤슈스터(Simon & Schuster)는 유통시설을 1만8600㎡로 확장했다. 특히 팽귄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도 지난해 1억 달러를 투자, 인디애나주의 크로포즈빌 유통센터를 2배 넘게 확장하는 등 유통체제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성수기에도 전국 서점에 2일내 배송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특히 서점에서 책이 판매되면 자동으로 재고부족분을 확인해 채워주는 최신 재고유통관리시스템을 개발해 하루 1000만권 이상를 공급하고 있다. 하퍼콜린스(HarperCollins)를 비롯한 일부 출판업계들은 초기에 소량 공급한 후 독자의 반응이 좋으면 대량 공급하는 체제를 갖춰 반품을 10% 상당 줄이는 등 경비절감을 꾀하고 있다. 인쇄출판산업이 더 이상 위축되지 않고 50~100년 후까지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다.

전자서적은 판매액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사이에 1260% 증가하면서 미국의 최대 서점 체인인 보더스(Borders)가 2011년 도산하는 등 출판사, 서점, 저자 등 출판업계가 최대 위기를 맞았었다. 그 당시 전문가들은 2015년쯤이면 전자서적의 판매가 인쇄서적을 능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판매 비중은 몇 년째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서적의 가격이 너무 올라 인쇄서적과의 가격 차이가 별로 없어진 것이 주요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승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이 최근 50달러 수준의 새로운 태블릿을 공개했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자서적을 읽는 독자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한 달에 10달러를 내면 무제한으로 전자서적을 읽을 수 있는 등 새로운 시스템과 기술이 도입되고 있어 향후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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