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세종] 시장개방 파고 속 한국농업 미래 여는 ‘농정 브레인’

입력 2015-09-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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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의 꽃 ‘농업정책국장’

우리 농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은 농지(토지), 농업금융(자본), 전문농업인력(노동) 등 한국 농업의 기초 자원을 총괄 관리하는 주무 부서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때마다 한국 농업의 미래를 열어나갈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농식품부 안에서도 농민들과 농업 정책의 전반을 책임지는 요직이 바로 ‘농식품부의 꽃’이라 불리는 농업정책 국장이다.

농업정책 국장은 농지 관리, 영농 규모화, 정책자금 관리, 농가소득 안정, 재해보험 등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대부분을 기획·주도한다.

농식품부의 핵심 자리인 만큼 역대 농업정책 국장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2000년대 첫 농업정책 국장인 정학수 전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은 한번도 하기 힘든 농업정책 국장을 두 번이나 맡았을 정도로 손꼽히는 ‘브레인’이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부 농지과장, 기획예산담당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농촌개발 국장을 지내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을 맡았다. 이후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으로 공직을 마쳤다. 31년을 농림부에서만 공직생활을 해왔다. 정책·기획통으로 빠른 판단력의 소유자로 꼽힌다.

김주수 현 경북 의성군수는 행시 18회 출신으로 농림부에서 정통 농림 행정 관료로 잔뼈가 굵었고 농안법 등 굵직한 농산물 유통 관련 법안들을 만들고 집행했다. 김주수 군수는 공보관과 식량정책심의관, 유통정책국장, 농산물유통국장, 축산국장, 농업정책국장 등 농정 업무 전반을 두루 거쳤다.

전북 남원 출신인 소만호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대표는 서울대 상대를 나왔으며, 공보관과 축산국장, 농산물유통국장, 농업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2004~2005년 농업정책 국장을 맡았다. 장태평 전 장관은 행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등에서 예산·세제·정책홍보 등 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특히 과장 시절 세제실 요직을 두루 섭렵했으며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부 법인세제 과장으로 건국 이후 법인세제의 첫 번째 전면 개편을 주도했던 세제 전문가다. 정책 방향을 정하면 밀어붙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 전 장관은 2004년 부처 간 국장급 교류제도 시행으로 농식품부(옛 농림부)로 옮겼다. 1년 8개월 동안 농업정책 국장·농업구조 정책국장을 맡으면서 농협법 개정, 119조원 투·융자 계획 등 굵직한 정책을 잡음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2001년에 시집 ‘강물은 바람을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를 내는 등 문학적 조예도 깊다.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전남 출신으로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초대 식약처장으로 일하다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처장직에서 물러났다. 정승 전 처장은 4·29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 서구을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정 전 처장은 농식품부 내에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났던 농업정책 국장으로 꼽힌다. 국장으로 일하면서 농지은행을 만들었고, 농가 경영회생 프로그램을 도입해 부실 농가가 재기할 기회를 마련해줬다. 정 처장은 2010~2011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시절에 일어난 전국적인 구제역 파동을 큰 무리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박현출 현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행정고시 25회 합격 이후 1982년 농림수산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 농림부 협동조합과장 등을 거쳐 국장 승진 후 농업정책 국장, 기획조정관, 식품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농식품부 내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며 잔뼈가 굵은 농정통이다.

2008년부터 농업정책 국장을 맡아 농협 개혁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하면서 농협의 신경분리를 마무리지었다. 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구제역을 조기에 진압하기도 했다. 소신이 뚜렷하고 추진력이 있으며 대인관계도 원만하다는 평이다.

관련 지식이 풍부하고 소신도 강해 부하직원들이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로 꼽기도 했다.

김경규 전 식량정책관은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1997년 외환위기 때 축산 관련 업체들이 도산하기 시작하자 축산발전기금을 적시에 공급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보완 대책을 입안했으며 쌀 시장 개발 업무를 총괄했다.

이양호 현 농촌진흥청장은 기획·인사·공보 등 농림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농업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 있었던 농협법 개정을 마무리지은 정책·기획 전문가로 통한다.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높지만, 업무 추진에서는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농림부에서는 축산정책과장, 무역진흥과장, 행정관리담당관, 농업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오경태 현 차관보는 행시 27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참사관부터 식량정책과장, 농촌정책국장, 농산물품질관리원장, 청와대 농수산식품비서관 등을 거쳤다. 귀농·귀촌 활성화에 성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황근 청와대 농축산식품비서관은 2년 2개월간 농어촌정책 국장으로 있으면서 귀농·귀촌 사업을 국가 정책으로 만들었다.

김종훈 현 식량정책관은 2009년 시작된 ‘농업 분야 중장기 연구·개발(R&D) 기본 방향’을 만들었다. 농식품 모태펀드도 입안했다.

현 조재호 농업정책 국장도 농업 실물 경제에 대한 두터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농정 전반의 방향타를 노련하게 잡아나가고 있다. 업무 능력이 출중하고 치밀하며 업무에 있어 깐깐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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