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로닉… “해외 인지도 위한 선택이었다”

입력 2007-03-05 10:52 수정 2007-03-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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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매출 영업익 50%씩 증대...R&D인력 30% 증원

“사명변경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입니다. 해외에서는 아주 호평을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주가냐 해외 인지도 상승이냐를 두고 일단 후자를 택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7월 맥스엔지니어링으로 상장해 불과 두 달 뒤 루트로닉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 황해령 사장(사진)의 말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회사이름 바꾸기는 악재를 덮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악용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황해령 사장은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글로벌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지난해 초부터 사명변경을 추진해 왔다고 했다. ‘맥스’라는 사명이 세계시장에서 너무 흔하게 쓰이며, 건설, 부품업체의 뉘앙스를 많이 풍겨 영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부 지원이 있긴 했지만 사명변경에만 억 단위의 금액을 지불할 만큼 공을 들였다.

변경된 사명 루트로닉은 빛을 뜻하는 ‘lux’와 전기전자를 뜻하는 ‘electronic’의 합성어로 쉽게 말해 빛과전자, 즉 레이저를 의미한다. 도메인 역시 lutronic.com을 확보한 상태.

루트로닉은 지난해 7월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코스닥에 첫 선을 보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사업모델에 비해 적은 매출로 재심사를 받기도 했다.

이는 황해령 사장의 경영 마인드가 반영된 것이다. 당장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대량 생산해 1000억원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루트로닉’의 브랜드로 서서히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다는 생각이다.

루트로닉은 지난해 매출 89억원, 영업익 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익이 2억6000만원에 그칠 만큼 부진했으나 4분기 실적호조에 힘입어 4분기에만 6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아직까지 매출이나 이익 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지만 당연히 필요한 초기 투자기간이라는 황 사장의 여유가 묻어난다.

그는 “의료기기의 메카인 미국시장에서 ‘루트로닉’ 브랜드로 수출을 일궈낸다는 데 큰 자긍심을 느낀다”며 “우수한 임상결과와 논문 발표 등으로 점차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홍콩에서 의사와 기자 등 25명이 직접 방한해 일산에 위치한 루트로닉을 둘러보고 가기도 했다.

올해는 매출 150억원, 영업익 20억원 등 2006년보다 매출과 이익을 50%이상씩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정비 대비 낮은 매출 탓에 영업이익률이 10%에 머물고 있으나 올 하반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영업이익률을 1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황 사장은 “신기술 경쟁력의 근간인 R&D인력을 올해 30%가량 증원하고, 매출의 8~10%를 R&D 비용으로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며 “향후 1년 이내에 그 동안의 노력이 가시적인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속도가 느리게 보일 수 있겠지만 핵심은 꼭 짚고 넘어가 장기적으로 튼튼한 기업을 만들 것”이라며 “올해는 ‘루트로닉’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도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루트로닉은 피부과 레이저 기기인 ‘스펙트라’ 시리즈가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나 올해는 지난해 신규 출시한 모자이크와 스펙트라가 절반씩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35대 65였던 수출과 내수 비중을 올해는 50대 50으로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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