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나몰라라?...미국·유럽 유력 금융당국자, 잭슨홀 미팅 대거 불참

입력 2015-08-26 14:53 수정 2015-08-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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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29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국제 경제 심포지엄에 유력 인사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CNBC는 이번 잭슨홀 미팅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포함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 10명 중 절반 이상이 불참한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의장은 지난 5월 일찌감치 잭슨홀 미팅에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옐런과 함께 FOMC 멤버인 대니얼 타룰로 연준 정책 이사도 불참한다고 CNBC는 전했다. 또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번 잭슨홀 미팅에 불참한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USA투데이는 올해 FOMC 멤버 중 절반이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은 불참하지만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29일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연한다.

잭슨홀 미팅은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 2008년에는 리먼 브러더스의 부실, 2010년에는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우려, 그리스 재정 위기 등이 논의됐다. 올해는 세계 1, 2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과 중국 간에 나타난 거대한 격차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설 정도로 경제가 회복됐다. 반면 중국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인민은행이 몇 차례에 걸쳐 금리인하 등의 부양책을 내놨다. 이같은 주요 2개국의 격차가 시장의 혼란을 초래, 정책 담당자들은 경기 전망을 둘러싼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1주일 전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본격적으로 촉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연준은 이르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후 세계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하자 9월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의 혼란은 뒷전으로 두고 미국 경기가 가속화하고 있음이 향후 경제지표에서 입증되면 9월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현재도 자본 유출로 고민하는 신흥국의 시름은 더 커지고 시장의 혼란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미국 연준 당국자들의 대거 불참 소식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CNBC는 지난 2013년에도 FOMC 멤버의 60%만 잭슨홀 미팅에 참석했지만 당시와 현재는 상황이 엄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거듭된 경기 부양책은 약발을 받지 못하면서 지도부에 대한 신임도가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뉴욕증시는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신흥국이나 원자재 생산국 등은 미국과 중국의 금융 정책에 좌우되며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통해 자국 경기 부양을 도모하면 자본 이탈과 통화 약세를 초래해 경제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금리 인하를 포기하면 심각한 리세션(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이 세계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준이 거의 10년 만에 첫 금리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이달 30일까지는 다른 연준 당국자의 공식 일정이 없어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내달(16~17일) 열리는 FOMC의 가닥을 점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미팅을 주최하는 캔자스시티 연은은 오는 27일 오후에 참석자와 어젠다를 공개한다.

지난해에는 터키, 몰타, 스웨덴, 한국 등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26~30일 나흘 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26일 뉴욕에서 강연한 후 27~29일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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