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소비자를 잡아라!

20대 퓨전주점ㆍ50대 웰빙 관련 인기

최근 주요 백화점의 연령대별 고객수 및 객단가를 조사한 결과 20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전문가들은 "20대가 유행에 민감해 수시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라며 "저렴한 패스트푸드나 분식 위주에서 벗어나 패밀리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웰시 피프티(Wealthy fifty)'라 불리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인 50대도 본인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성장과 경제적 여유로 50대의 적극적인 구매 욕구가 표출되고 있다"며 "침체된 창업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큰 손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20대와 50대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

혔다.

◆ 20대는 다양한 개성으로 공략

최근 유행하는 퓨전 주점들은 주로 2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 업체인 '다찌와꼬지' 1인분씩 쪼개 파는 새로운 판매방법과 국내 주류전문점 최초로 와인을 제공한다는 차별화를 시도해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20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 자신이 필요한 만큼 술 한 잔, 안주 1인분씩 주문해 먹을 수 있는 판매방법을 도입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20대의 부담을 덜어줘 편안하게 술자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싱싱회, 꼬치, 탕, 구이, 튀김 등 다양한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성기호(44)대표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 20대 고객층이 많다"며 "일반 주류와 함께 와인도 판매하기 때문에 젊은 여성과 연인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패션 액세서리 전문점 'YES1000'은 1000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액세서리를 1000∼5000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개성을 추구하는 20대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 송탄에서 'YES 1000'을 운영하고 있는 박은실(27)씨는 수시로 새로운 제품을 제공,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을 끌어 모으며 일 매출 35만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박 씨는 자신의 젊은 감각을 살린 디자인은 물론, 방문 고객들이 제시하는 디자인이나 패션잡지를 통해 좋은 디자인은 신제품 출시에 응용될 수 있도록 본사에 제시한다.

박 씨는 "최근 중국에서 구입한 지갑을 고객에게 소개해 반응이 좋아 본사에 디자인을 의뢰 했다"며 "젊은 고객층은 유행에 민감하고 남들과 다른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차별화와 다양함으로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꾸미고 즐기는 新소비주체로 부상한 50대

50대는 감춰져 있던 자신의 문화적, 정신적 욕구 충족을 위한 투자에 관심을 보인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자신이 지니고 다니는 제품, 자신의 건강과 미용 등 꾸미고 즐기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특히 자신이 보유한 자동차가 자신을 말해준다고 생각하는 중년층이 많아지면서 자동차 외관관리를 위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광택 및 실내 환경관리 전문점 '맥과이어스'는 중대형 국산차나 수입차 보유율이 높은 50대 고객들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 실시하고 있다.

경제력을 갖췄으면서도 젊게 살려고 하는 의지가 아직도 강하기 때문에 수요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의 흠집제거 등 수리뿐만 아니라 광택, 유리코팅 등으로 자동차 외관을 신차처럼 유지해주고, 내부는 웰빙 개념을 도입해 친환경적인 광촉매 코팅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강 대표는 "이는 자동차가 단순히 운송 수단의 개념에서 벗어나 신분의 상징이나 가족 생활공간, 또는 비즈니스 공간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는 추세와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또 50대 여성들은 주름과 피부탄력에 고민이 많아지면서 젊은 고객들 못지 않게 피부 관리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피부 관리 전문점 '얼짱몸짱'은 중년 고객을 위해 잔주름 개선, 산소공급, 기미피부 관리 등 노화전문 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본사 관계자는 "중년 고객층은 고가의 스페셜 케어도 효과가 검증되면 부담 없이 선택하고 있다"며 "케어 선택 전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고객에게 신뢰와 더 큰 만족을 줘 매출 향상효과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성공전략 및 주의점

강병오 대표는 "창업시장에 20대를 공략하는 브랜드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20대는 매우 까다롭고, 변화무쌍한 성격을 지녀 쉽게 20대를 공략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메뉴 ▲인테리어 ▲상권 ▲마케팅 ▲서비스 다섯 가지를 아우르는 전체적인 매장 컨셉을 정립해야 한다"며 "개별적 요소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전체적인 컨셉을 잘 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50대의 경우는 세심한 고객관리가 필수적"이라며 "다소 귀찮은 부분까지도 일일이 설명하고 챙겨주면 단골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50대는 한 번 고객이 되면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도 지니고 있다"며 "아직 사회의 주체 세력으로서 인정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를 인정해주는 감성 마케팅 전략이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창업시장에서는 新소비계층인 20대와 50대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저렴한 가격으로 20대 여성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액세서리 전문점 'YES 1000'의 내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