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봄'은 찾아왔을까?

입력 2007-02-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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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류에이션 관점 상승 지속에 무게...IT·금융주 관심

지난 주말 나들이에 나서 일찍 찾아온 봄을 만끽한 사람들이 많았다. 우울하게도 주말 뉴스에서는 사상최고치 돌파에도 불구하고 개인만 소외됐다는 소식이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국내 주식시장의 개미들에게도 따뜻한 봄은 찾아오고 있을까.

26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의미와 향후 전망에 대한 리포트를 쏟아냈다. 대부분 글로벌 유동성과 외국인 매수, 컨트리리스크 축소 등을 돌파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문제는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적 상승 모멘텀에 대한 논란이다. 코스피지수가 9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이란 현재 주식의 가치를 여러 데이터를 통해 평가하는 것으로 보통 주가를 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PER(주가수익배율)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국내 증시의 이익모멘텀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나 PER은 아시아 평균에 못미치는 10.5배에 그치며 이익모멘텀 개선 지연에 따른 부담감을 밸류에이션 매력이 보완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 최고치 돌파가 대외적 호재에 힘입은 것이라면 해외 여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반면 국내증시의 컨트리리스크 축소, 가치주의 선전과 2차 리레이팅 등 작지만 큰 변화들이 감지된다는 시각에 따르면 사상 최고치 돌파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일단 단기적인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있지만 일단 국내증시의 긍정적 흐름 지속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동양종금증권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아직까지 국내증시 메리트는 유효하며, IT와 금융섹터가 상대적 PER이 가장 낮아 여전히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음은 26일 국내 증권사들의 시황 코멘트 요약이다. (괄호안은 헤드라인)

▲삼성증권 안태강(겨우내 자란 키는 줄지 않는다)

-글로벌 증시에서 일상적인 사상 최고치 돌파라는 소식이 국내 주식시장에는 1년만에 찾아들었다. 500~1000박스권에 익숙한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훌쩍 높아진 주가지수가 어색할 수 있으나 앞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에 익숙해질 날들이 많아질 것이다. 새롭게 열린 지수대 초반에서 진입 타이밍을 저울질하기보다는 향후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에 동참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주가의 선행성 고려할때 IT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다. 자동차의 경우 펀더멘털이 아닌 매매 아이디어라는 관점에서 관전하면 좋을 것이다.

▲신영증권 김세중(해외 의존적인 상승만은 아니다)

-해외 요인에만 의존한 허약한 사상 최고치 기록은 아니었다. 컨트리 리스크 완화, 가치주의 선전과 2차 리레이팅, IT주의 바닥확인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은행, 철강 등 해외 동일섹터 대비 매우 저평가됐던 섹터들이 재가치를 부여받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IT주의 이익 하향 조정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하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 이익 하향조정은 IT를 마지막으로 끝을 보일 것이며 지지부진한 자금 유입은 주가가 추세적 상승을 보이면 반전되는 것이 통례이다. 이번 사상 최고치 달성은 낙관의 포화상태도 아니고, 해외 의존적인 취약한 상승이 아니다.

▲대우증권 한요섭(무엇이 변했는가?)

-올해 '경기둔화'가 글로벌 증시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으나 생각보다 양호한 글로벌 경기와 이미 바닥을 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일본 금리인상에도 엔 캐리는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며, 단기간 주가상승이 부담스럽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적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국내 증시의 매수 이유다. 주 초반 숨고르기 가능성이 있으나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등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를 낙관한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소리없이 강한 주식시장, 상승 지속 전망)

-그 동안은 경기 및 기업이익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경기민감주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대신 수급여건이 양호하거나 악재를 선반영하면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해 왔다. 아직까지 이익의 안정성과 가시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IT, 내수 소비주 등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3월 코스피예상밴드 1420~1520.

▲대한투자증권 김대열(유동성 보강과 펀더멘털 부진의 교착국면)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돌파 원동력이었던 글로벌 유동성 호조에 따른 세계증시 동반 상승 기조와 외국인 대량매수 지속 여부가 추가적인 상승 폭을 좌우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증시 PER이 2000년 이후 최고치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경기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상의 부진으로 본격적인 리레이팅을 기대하기 이른 시점이다. 따라서 사상 최고치 내외에서 매매공방이 연장될 것으로 본다. 금융, 조선, 소재 등 주도주 중심의 제한적인 시장접근 전략이 유효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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