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회비, ‘내면 바보’

입력 2007-02-24 20:00 수정 2007-02-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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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회비 면제’ 카드 경쟁적 출시…마케팅 과열 경쟁 우려

신용카드 회사들의 마케팅경쟁이 심화되면서 연회비가 면제되는 카드가 속출하고 있다.

과거 카드대란 당시 연회비 면제가 문제로 제기되면서 연회비를 내는 문화가 정착되는 듯 하더니만 최근 다시 연회비 면제가 카드 신규 회원 모집 및 카드 사용 활성화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대부분 신용카드의 경우 가입 첫해에 연회비를 면제해 주고 있으며, 일정 사용실적을 사용하면 연회비를 면제해 줘 사실상 평생 연회비 면제 카드도 수두룩 한 실정이다.

특히 이러한 연회비 면제를 앞세운 마케팅은 최근 카드 사업부문의 활성화를 추구하는 은행들과 대형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월드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비, 보아 등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KB스타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국민은행은 연초 출시한 ‘이마트-KB카드’ 가입 회원에 대해 사실상 연회비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이마트에서 한 번 이상 사용하면 연회비가 면제된다.

지난 5일 하나은행이 출시한 ‘하나마이웨이 카드’도 4월까지 가입하는 회원에 대해 연회비를 평생 면제해 주고 있다.

기업은행도 26일 고객층의 서비스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I am 카드'를 출시했다. 이 역시 6월말 까지 가입 회원에 대해 평생 연회비가 면제된다.

삼성과 LG카드 등 대형사들도 제휴카드 위주로 사실상 연회비를 면제하고 있다. 첫 해 연회비 면제는 당연하고, 사별로 각각 차이가 있지만 보통 연 120~300만원 정도 사용하면 차기연도 연회비도 면제된다. 사실상 평생 연회비가 면제되는 셈이다.

이 외에도 농협이 조만간 월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연회비가 면제되는 카드를 출시할 예정에 있다.

이처럼 연회비가 면제되는 카드들이 서비스가 여타 카드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각 카드사의 대표 상품이거나 대표상품화 되고 있는 상품들이다.

삼성카드의 경우에는 티클래스, 애니패스 등 대표상품 5개가 포함돼 있으며(제휴카드), LG 역시 2030카드, 레이디카드 등 주력 상품 위주로 제휴를 맺어 연회비를 면제해 주고 있다. 신한카드 역시 주력카드 중 하나인 '아름다운 카드'에 대해서는 이용 금액과 상관없이 평생 연회비를 면제해 주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마이웨이 카드’는 금융권 최초로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이용 시마다 100원씩 할인해 준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대형 할인마트에서 연간 최고 24만원을 할인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각 카드사들이 연회비 면제 카드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카드시장이 점차 포화되면서 고객 확보경쟁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카드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신규 회원 확보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부분적으로 볼 때 손해를 보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러한 ‘손해 보는 장사’를 선택하고 있는 것. 일정한 금액 이상 사용하면 연회비에 따른 손실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회비 면제가 카드사 경영에 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맙기 그지없는 서비스다.

타 카드에 비해 서비스 질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5000원~1만원 안팎의 돈을 굳이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회비는 카드 발급 비용, 관리 비용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연회비 면제는 고객을 ‘호객’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재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신용카드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은행들은 전업계 카드사에 비해 조달 비용이 낮기 때문에 이러한 경쟁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자칫 연회비 면제를 이용한 마케팅이 과열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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