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로 진화하는 검색공룡 구글...“앞으로도 미쳤다는 소리 들을 각오로 혁신 나설 것”

입력 2015-08-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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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공식 블로그와 모회사 '알파벳' 사이트에 게재된 래리 페이지 CEO의 메시지.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구글이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설립한 새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 산하로 편입된다는 내용의 깜짝 조직 개편을 발표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년 전 기업공개(IPO) 당시 “Google is not a conventional company(구글은 평범한 회사가 아니다)”라는 이념으로 출발한 구글. 실제로 평범한 회사에 머물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글은 10일 수익이 나는 핵심 검색·광고 사업과 로봇 개발·자동 운전 등 신사업을 명확히 구분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모든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격인 ‘알파벳’을 설립하기로 했다. 기존 구글은 알파벳 산하에서 인터넷 검색과 광고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자회사가 된다. 자동차와 주택, 의료 등 본업과 연관성이 적은 분야의 신규 사업은 별개의 회사로서 알파벳 산하가 된다. 예를들어 구글은 검색, 광고, 지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 기존 주력 사업에 집중하고, 생명과학 사업이나 구글X의 자동운전자동차와 구글글래스 등은 별도의 사업 회사가 된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 (CEO)가 새로운 회사의 CEO에, 구글 자체 CEO는 회사 인터넷 사업의 제품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던 순다르 피차이 수석 부사장이 취임한다. 피차이는 최근 구글의 개발자 회의 ‘구글 I/O’를 총괄, 검색에서부터 안드로이드와 크롬 등 구글의 핵심 서비스를 지휘해왔다. 지난해에는 래리 페이지보다 권한이 커지면서 차기 CEO로서 유력하게 거론됐다.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알파벳의 회장에, 에릭 슈미트는 이사회 의장에 각각 취임한다.

구글의 이처럼 갑작스러운 구조개혁은 각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영 책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사업의 다각화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구글은 최근 몇 년간 자동운전차량과 생체 정보를 읽는 스마트 콘택트 렌즈 등 본업의 테두리를 넘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이에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투자자들로부터 정보 공개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지주회사제로 전환하면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날 구글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이날 종가에 비해 6% 이상 상승했다.

페이지 CEO는 이날 성명에서 지주회사제로 이행하는 목적에 대해 “우리(페이지와 브린)는 지금까지 착수 단계에서 ‘미쳤다고’ 생각되는 일들을 실현시켜 왔다. 그런 사업 중 구글맵, 유튜브, 크롬, 안드로이드 등은 현재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잘 나가는 기업은 그대로 노선을 유지만 하면 된다고 생각되기 십상이지만, 기술 업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미쳤다고 생각되는 프로젝트(자동운전차량과 프로젝트 룬)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지주회사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르게이(브린)와 나는 새로 시작하는 사업에 열심히 임할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 페이지 CEO는 또한 구글 공식 블로그와 새로운 회사 알파벳의 사이트에서 “(구글의 본업과) 관련성이 적은 사업을 강한 리더십과 높은 독립성 하에 운영해서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알파벳은 기업의 집합체로, 구글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파벳’이라는 새 회사명은 인류의 혁신에 중요한 도구인 언어를 나타내는 문자의 모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구글 검색 인덱스의 요소이기도 한 금융 용어 ‘알파 값(벤치 마크 이상의 수익)’으로도 통한다는 의미에서 채용됐다. 알파벳 웹사이트에는 현재 “G는 Google의 G”라는 메시지가 게재돼 있다. 사이트의 URL은 ‘abc.xyz’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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