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배달 전쟁 중…맥도날드·KFC Vs. 알리바바·텐센트

입력 2015-08-10 08:59 수정 2015-08-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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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음식배달 앱 시장 규모 975억 위안으로 54% 성장…다양한 메뉴·싼 가격으로 고객 유혹

중국 패스트푸드업계의 배달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현지 패스트푸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KFC와 맥도날드 등 서구 업체는 알리바바그룹홀딩, 텐센트 등 중국 메이저 IT 기업이 지원하고 있는 배달 앱 업체와의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의 소비자들은 갈수록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음식을 배달받아 먹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맥도날드, KFC와 피자헛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얌브랜드 등도 자체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의 후원을 등에 업은 배달 앱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서구 패스트푸드업체들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리서치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음식배달 앱 시장 규모는 975억 위안(약 1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성장했다.

텐센트가 후원하는 어러머(Ele.me)가 40%의 시장점유율을,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는 메이퇀와이마이(Meituan Waimai)가 34%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어러머는 중국 210개 도시에 진출해 20만개 음식점과 계약을 맺고 소비자들에게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메이퇀와이마이는 250개 도시에서 16만개 음식점을 확보한 상태다.

소비자들이 배달 앱을 다운받아 현지의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이들 업체의 성장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크레딧리요네증권(CLSA)의 네이선 스나이더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중국 내 서구 패스트푸드업체들은 외국계라는 이점과 더불어 배달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인기를 모았으나 이제 배달 앱 업체의 등장으로 장점이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배달 앱 업체의 등장으로 중국 현지 소형 음식점 체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면류와 꼬치류를 판매하는 베이징웨이즈웨이카터링은 베이징과 톈진에 있는 매장 수를 50개로 늘렸다. 이 업체는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는 고객들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KFC와 맥도날드 배달 서비스를 애용해왔으나 이제는 어러머로 돌아선 한 고객은 “맥도날드와 KFC에서 한 끼니를 시키면 최대 30위안이 들어간다”며 “어러머를 통한 음식 가격은 15~25위안으로 훨씬 싸다. 이제는 한 주에 5~6차례 어러머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구 패스트푸드업체들도 현지 배달 앱과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행동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달 앱의 출현에 따른 경쟁 격화가 이들 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얌브랜드의 지난 분기 중국 매출은 16억 달러로 전년보다 4% 줄었다. 중국은 얌브랜드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한다.

맥도날드는 중국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중국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보다 3%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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