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삼의 면역력 증가 효과

입력 2015-07-27 17: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동권 고려인삼학회 회장·성균관대 약대 교수

고려인삼(panax ginseng C.A. Meyer)은 오갈피나무과(Araliaceae)의 인삼 속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류로서 뿌리를 중요한 약재로 사용했으며, 주요 생리활성 성분으로는 사포닌, 페놀성 성분, 폴리아세틸렌 성분, 알칼로이드 성분, 다당체 등이 알려졌다. 인삼의 페놀성 성분들은 노화 억제에 유효 성분으로 10여종 이상의 항산화성, 페놀성 물질들이 밝혀졌고, 이들은 고혈압억제, 항암, 항산화, 미백활성 등의 생리활성으로도 알려졌으며, 또한 다양한 스트레스에 대해 비특이적으로 육체적, 정신적 안정 상태를 유지시킨다. 2004년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이 고시됨에 따라 인삼과 홍삼의 기능성이 인정되기 시작하여 현재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효능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요즈음에 유행하는 메르스(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중동호흡기 증후군), 사스(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은 치료제가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결국은 신체의 면역력을 증가시켜 대응하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이들 바이러스 질환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호흡기 감염 경로(기관지, 인후)에 작용하여 2차적인 세균 감염이 쉽게 진행되도록 한다. 따라서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있거나 만성질환자는 쉽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문제가 되는 세균이 폐렴구균이며, 이 균은 정상인의 인후 부분에 상주하는 정상세균으로서 언제 균이 많아지는지 또는 어떤 혈청형이 존재하는지 잘 밝혀져 있지 않다. 특히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손자·손녀를 만나 입맞춤을 할 때 호흡기를 통해 전달될 수 있다. 일반인은 면역력이 어느 정도 있어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폐렴구균이 인후부에 있어도 문제가 없으나 병약자, 만성 질환자, 영유아는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쉽게 폐안으로 들어가 폐렴을 일으키게 되고 더 진행되면 패혈증이나 수막염으로 진행된다. 특히 패혈증이나 수막염의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으며, 수막염의 경우에는 생존하더라도 영구적인 뇌손상으로 평생을 고생하게 되어 사회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생쥐에 폐렴구균을 감염시키면 체중이 급격히 감소되며 50%나 죽지만 인삼을 복용한 실험군은 폐렴구균 감염에 의한 체중 감소가 억제되고 한 마리도 죽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호염성 사이토카인(TNF-alpha, IL-1beta 등) 수준도 억제될 뿐만 아니라 폐와 혈액 내의 폐렴균 수도 현저히 감소되었다. 이는 인삼을 먹으면 폐렴균에 노출되더라도 저항성이 높아져 치명적인 질환을 겪지 않음을 나타낸다.

인삼은 면역력을 증가시켜 주는 대표적인 기능성 식품으로서 임상시험에서도 그 결과가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다. 특히 에이즈와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홍삼을 투여한 경우 에이즈 치료제 없이 15년 이상을 생존하여 면역력이 증가된 대표적인 결과라고 사료된다. 그뿐만 아니라 인삼을 복용하면 인플루엔자 감기에 걸릴 확률이 3분의 1 이하로 감소되었다. 이런 임상시험 결과는 과학적으로도 그 작용기전이 잘 밝혀져서 인삼을 투여하면 여러 가지 호염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하고, 과산화물 생성을 억제하여 염증이 생기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억제한다. 또한 인삼의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는 구조가 호르몬과 유사하고 대뇌에도 작용하여 항스트레스 작용을 나타낸다. 즉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대뇌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매우 피곤한 상태로 되어 면역력이 저하되는데 인삼을 복용하면 뇌에 작용하여 뇌세포에서의 항산화 기능을 나타내어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 사멸과 염증성 인자 생성을 억제하고, 과산화물 생산도 억제하여 뇌 손상을 억제한다. 즉 인삼의 면역력 증진은 뇌에서의 항산화 및 항스트레스 효과에 의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요즘과 같은 장마철,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 나면 신체적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되는데 여기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신체적 스트레스는 더욱 커지게 되며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만성질환자, 호흡기 질환자는 특히 더 민감하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인삼을 가까이하여 건강을 챙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15,000
    • -1.04%
    • 이더리움
    • 5,357,000
    • +2.88%
    • 비트코인 캐시
    • 691,000
    • +0%
    • 리플
    • 741
    • +1.93%
    • 솔라나
    • 250,200
    • +0.89%
    • 에이다
    • 654
    • -1.8%
    • 이오스
    • 1,147
    • -1.8%
    • 트론
    • 161
    • -3.01%
    • 스텔라루멘
    • 153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450
    • -0.39%
    • 체인링크
    • 23,130
    • +1.85%
    • 샌드박스
    • 618
    • -2.6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