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삼성물산’ 9부 능선 넘었다… 위임장 빠르게 늘어

입력 2015-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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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뉴 삼성물산’의 고지를 눈앞에 뒀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임시주총을 이틀 앞둔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에 긍정적 신호들이 이어지면서 승리의 여신인 ‘니케’의 손길이 삼성쪽으로 다가가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은 합병에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첫 번째 소송전에서 완승했다. 앞서 엘리엇은 2건의 가처분 신청을 내며 삼성물산을 압박했다. 1심에서 패소한 엘리엇은 즉시 항고했고, 법원은 오는 16일께 2차전의 결론을 낼 예정이다.

무엇보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11.21%)이 이번 합병에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 국내 기관투자자 대부분도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 의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주총 표 대결의 캐스팅보트를 쥔 소액주주들(지분율 24.43%)의 표심이 찬성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측은 소액주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위임장을 확보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전국 100개 이상 신문과 8개 증권방송, 4개 종편 채널, 2개 보도전문 채널, 네이버·다음 배너 등에 ‘주주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했다. 삼성물산은 ‘엘리엇이 합병 주총을 무산시키려 합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미래가 방해받아서야 되겠습니까. 주식 단 한 주라도 위임해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삼성 관계자는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을 시사했다.

정치권, 경제계, 증권업계 등도 해외 투기자본의 한국 기업 공세에 큰 우려를 나타내는 등 삼성물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국회에서는 해외 투기자본으로부터 한국 기업의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15일 오전 ‘공정한 경영권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개선 의견 및 상장 회사 호소문’을 발표하고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양 협회는 “투기성 헤지펀드로 인해 과거 SK와 KT&G의 경우 수천억원의 국부 유출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엘리엇이 현물배당 등을 요구, 삼성물산은 물론 삼성그룹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안정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조성이 필요하다”며 “신주인수선택권(포이즌 필), 차등의결권제도와 같은 효율적인 경영권 방어 수단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조만간 브리핑으로 열어 과거 최근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사태를 진단하고 국내 기업의 경영권 방어제도의 조속한 도입을 촉구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주총에서 합병안이 가결되려면 참석 주주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이번 주총 참석률이 80%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합병 성사를 위해 53.3%의 지분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이 찬성으로 기울어 삼성물산이 추가로 필요한 지분은 약 22.3%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41%), 삼성복지재단(0.15%), 삼성문화재단(0.08%) 등 특수 관계인 13.82%와 KCC(5.96%)를 포함해 19.78%의 우호 지분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가 22.26%를 가졌다. 외국인 지분은 합병을 반대한 엘리엇(7.12%)과 의사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외국 투자자(26.41%) 등이 33.53%를 보유 중이다.

한편, 삼성은 합병 이후 뉴 삼성물산의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높이고, 주주권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한다. 6명의 거버넌스위원 중 절반은 외부 추천으로 구성된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거버넌스위원회가 신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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