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M&A매물, 시장만 커졌다…“제값 받기 어렵고, 원매자도 없다”

입력 2015-07-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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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사 잇따라 매각…매력도 떨어져 가격 하락 혹은 불발

‘먹을 것 없는 소문만 무성한 잔치.’

올해 상반기 M&A시장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구조조정을 거친 대기업 계열사가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매물의 매력도가 떨어져 가격이 하락하거나 매각이 불발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M&A 시장에 등장한 대기업 계열사만 10여개가 넘는다.

특히 동부그룹의 계열사가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 동부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친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매각이 추진된 동부그룹의 계열사만 6곳에 이른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매각이 불발된 후 올해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가 원매자로 나타나면서 M&A시장을 달궜다. 하지만 SMIC가 동부하이텍의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수를 포기, 수의계약 형태에서 공개매각으로 전환됐다.

동부하이텍 매각은 하반기에도 쉽게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시가총액은 3배 이상 증가했지만 재무구조는 개선되지 않아 매물의 가격만 상승, 관심을 보이는 인수자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동부익스프레스 역시 오는 21일 예비입찰을 마감해 프로그레시브 딜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인수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흥행 여부가 불확실하다. 동부팜한농 또한 올 초부터 매각이 진행됐지만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이 같은 상황은 동부그룹뿐만이 아니다. 극명한 경우가 올 상반기 대어로 꼽힌 금호산업이다.

지난 3월 금호산업이 매물로 등장할 당시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8000억∼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호반건설 한 곳만 6007억원에 응찰, 예상가보다 2000억∼4000억원이 다운됐다.

현재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개별협상 중이지만, 당초 예상한 1조원에 가까운 가격은 불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금호산업 주가는 현재 1만4000원 안팎으로, 지난 3월에 비해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주당 가격으로 단순 계산하면 금호산업의 가치는 5300억원으로, 이는 3월에 언급된 1조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기업들이 M&A시장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거나 매각이 불발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버 채무가 많고 재무구조가 열악해 매물의 매력도가 낮기 때문이다.

최근 매각이 불발된 극동건설의 경우 시장에서는 약 1200억원의 회생채무금액과 기대 인수금액에 대한 조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매각 협상이 결렬된 동부하이텍 역시 높은 이자금으로 인해 본래 지분 가치의 4배 가까운 매각 자금이 필요해 원매자의 구매 의지가 떨어진 전례다.

하반기에도 대기업 계열사의 매각 추진은 쭉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워크아웃 중인 동부메탈은 기업 가치를 높인 후 하반기에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며, 남광토건도 회생 계획안을 변경하며 다음달쯤 법원에 M&A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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