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제일모직ㆍ삼성물산 합병 무산시 주가 하락 불가피”

입력 2015-07-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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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결정지을 임시 주주총회 개최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두 회사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무산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차질이 생기면서 최근 두 회사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모멘텀이 사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삼성물산의 장부가치에 대해 너무 단기적 시각으로 평가했다고 지적하며 “합병이 무산되면 지배구조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삼성물산 주가는 초과수익을 모두 반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제일모직의 주가도 4.5~6조원으로 평가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와 ISS 평가금액과의 차이만큼(시총비중 11~17%) 조정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합병 무산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차질이 발생하면서 의사결정 지연 등의 우려로 삼성그룹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제일모직과 삼성SDS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기업 주가에서 재원확보 문제로 오버행 이슈가 지속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합병 시너지가 없어서 반대하기보다는 합병비율을 재산정하고자 반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합병 무산 시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합병이 무산된다면 합병을 재추진하기보다 다른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기간은 2년 이상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제일모직으로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삼성그룹 지배구조 조정 속도는 느려지고 삼성물산은 저성장 회사로 남게되는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합병이 불발되면 삼성이 두 회사의 합병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작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 주주들은 합병 무산 후 엘리엇이 주도하는 배당 상향 가능성 등 주주 행동주의와 지분 경쟁이 주가를 끌어올릴지, 아니면 합병 성사 후 바이오 사업의 고성장과 건설 등 사업 시너지, 지주회사로서 누릴 수혜 등이 주가수익률에 기여할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사의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삼성물산의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비율 산정의 적법성이나 도덕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합병 기준가 5만5000원이 적정가치보다 낮다”며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삼성물산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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