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이건희’ 이부진 승리… 황금티켓 거머쥐기 위한 그동안의 행적 추적해보니

입력 2015-07-10 17:11 수정 2015-07-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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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와 손 ‘적과의 동침’ 선언… 마지막 PT 면접까지 동행 ‘광폭행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언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한 수’는 통했다. 그리고 최근 수개월동안 면세점 사업과 직결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누구보다 바쁜 여름을 보낸 그의 ‘파격 행보’도 빛을 발했다.

10일 오후 5시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가 발표한 신규면세점에 대한 특허 심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3곳(일반경쟁 2곳, 중소·중견 1곳) 중 대기업 몫은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가가 획득했다.

이번 성공은 이 사장의 결단이 한 몫했다. 이 사장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을 잡는 ‘깜짝카드’를 꺼내 들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손녀(이부진)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조카(정몽규)가 반반씩 지분을 투자해 별도법인(HDC신라면세점)을 만들고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뛰어든 것이다. 범현대가와 손을 잡은 이부진 사장의 ‘통 큰 결정’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후 그의 광폭 행보가 이어졌다. 제주신라호텔 영업을 중단하고 메르스사태 수습을 위해 제주에서 1주일 넘게 머문 직후 그는 곧바로 지난달 29일 오후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 HDC신라면세점 최고경영진들과 함께 ‘한국 관광 유치’를 위한 강행군을 펼쳤다.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장 8시간 동안 쉬지 않았다.

중국 최대 여행사 CTS 총재, 국영 여행사 CYTS 부총재,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 외교부(外交部)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진정되고 있으니 중국 여행객의 한국 방문을 늘려달라”고 호소한 그의 행보는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7월 들어서도 발빠른 행보는 이어졌다. 지난 2일에는 면세점 합작 파트너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함께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자리에서 그는 강원도와 전북, 충북, 전남, 용산구 등 지자체와 코레일 등과 함께 손잡고 지역·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며“한국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왼쪽)과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5월 25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HDC신라면세점)

광폭 행보는 마지막 PT에서 화룡정점을 찍었다. 지난 9일 인천국제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마지막 승부가 될 핵심 사업에 대한 PT(프레젠테이션)가 진행되는 현장을 직접 찾아 HDC신라면세점 수뇌부를 격려하는 등 특유의 리더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PT에 참여한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 차정호(호텔신라 면세사업본부장) 부사장에게 “너무 걱정 마세요. 잘 되면 다 여러분 덕이고 떨어지면 제 탓이니까요”라며 긴장을 풀어줬다. 이 사장은 PT가 끝난 8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 사장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앞서 겪은 뼈아픈 2연패 영향이 컸다. 이 시장은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과 제주도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권 심사에서 연달아 패배했다. 두 번 모두 롯데에 사업권을 빼앗겼다. 때문에 이번 사업권 쟁탈전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해 국내외를 오가며 행한 한국 관광 유치 활동과 범현대가와 공조 등 현장리더십이 부드럽고 카리스마 있는 아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똑 닮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7월 9일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기업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양창훈, 한인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를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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