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긴개긴’ 걸그룹 대전 - 오예린 문화팀 기자

입력 2015-07-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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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AOA, 나인뮤지스를 비롯해 걸스데이, 소녀시대 등이 연이어 컴백하면서 올 여름 가요계가 ‘걸그룹 대전’으로 불리고 있다.

컴백하는 그룹들은 신곡을 홍보하면서 중독성 강한 후크송과 펑키한 멜로디, 멤버들의 시원한 보컬 등 ‘그룹 개성을 살린 감각적인 곡’이라는 수식어를 빼놓지 않는다. 정말 그럴까. 저마다 개성을 살렸다지만 안무를 비롯해 곡의 멜로디와 느낌, 심지어 가사까지 ‘어디선가 들어봤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이들 그룹은 새 앨범을 공개하는 쇼케이스에서 지난 앨범보다 성장했음을 강조했다. 자신만의 색깔로 걸그룹 대전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색깔이라 함은 비슷함 속에서도 차별화를 갖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전에 호흡을 맞췄던 히트 작곡가와 다시 작업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전 앨범과 차별화가 느껴지는 그룹은 거의 없었다. 이전과 느낌이 달라진 그룹은 다른 가수의 앨범을 맡던 작곡가와 새로 손을 잡은 경우다. 이 역시 다른 그룹의 곡과 신곡의 느낌이 비슷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걸그룹들이 대중에게 줄 수 있는 차별화는 노출의 정도에 불과하다. 수많은 그룹이 쏟아져 나오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들의 개성과 차별화를 느끼기는 사실상 어렵다. 현재 가요계는 음원 순위와 유튜브 조회수 등 숫자적인 경쟁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히트 작곡가들이 만든 비슷한 곡들, 주목 받은 비슷한 안무를 이어가는 안전노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요사이 인기있는 곡들은 그저 한때 소비되는 곡일 뿐, 80~90년대의 곡들처럼 오래도록 대중에게 회자되고 기억에 남는 명곡은 찾기 힘들다. 이들을 평가하는 기준에는 음반의 질적 성장도 동반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인기를 위해 만들어진 비슷한 곡들의 순위 경쟁에 ‘대전’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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