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의 세계는 왜?] 스위프트에 굴복한 ‘애플뮤직’…한국 소비자들에게 ‘그림의 떡’인 이유는?

입력 2015-06-23 15: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애플뮤직을 소개하고 있다. AP뉴시스

최근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애플이 새로 시작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미국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애플뮤직이 3개월간 무료체험 서비스를 한다면서 음악가들에게 그 기간 로열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하자 스위프트가 발끈한 것이죠. 스위프트는 자신의 히트앨범 ‘1989’음원을 제공하지 않겠다면서 “애플에 아이폰을 무료로 달라고 요구하지 않듯이 애플도 음악가들에게 무료로 음악을 제공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을 퍼부었지요.

팝계에 영향력 있는 스위프트의 말 한 마디에 애플이 당장 꼬리를 내렸습니다. 에디 큐 수석부사장이 바로 트위터에 3개월 무료체험 기간에도 로열티를 지급하겠다고 한 것이지요.

스위프트는 승리를 거뒀고 애플뮤직에 가입한 일반 소비자들도 ‘1989’를 무제한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사실 우리나라와는 별로 관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는 30일 무려 전 세계 100개국에서 출시 예정인 ‘애플뮤직’이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멜론과 같은 다른 서비스가 이미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야 여러 서비스가 경쟁하면 좋은 것 아닐까요.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업계 선두주자인 스포티파이도 한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 한국에서는 안되는지 이유를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우리나라 음원 저작권협회에서 스트리밍 저작권 계약에서 깐깐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라네요. 사실 열심히 만든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것은 재산을 강탈당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싶어 이해가 갑니다. 특히 스포티파이는 유료 사용자보다 광고를 듣는 대신 음악을 무료로 듣는 사용자가 두 배 많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급변하는 IT산업을 우리나라 정부가 쫓아가지 못하는 것이 본질적인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네요.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저작권에 민감한 선진국에서 애플뮤직은 되는데 한국은 안 된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환경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음악 저작권자 입장에서도 새 수익원이 생기는 것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요. 그러나 관련 규정이 미흡하다 보니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을 신속하게 풀지도 못하는 것 아닐까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한국이지만 IT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너무 큰 불편이 따릅니다. 무슨 사이트에 가입하려고만 하면 써야될 것은 얼마나 많은지 요구하는 개인 정보도 기가 찰 정도로 많습니다. 결제를 하려고 하면 뜨는 무수한 액티브X 창들도 오랫동안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이 인터넷 보안이 잘된 나라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니지요.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한 한국이기에 규제환경만 바로 된다면 IT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책임경영 어디갔나"…3년째 주가 하락에도 손 놓은 금호건설
  • "노란 카디건 또 품절됐대"…민희진부터 김호중까지 '블레임 룩'에 엇갈린 시선 [이슈크래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새로운 대남전단은 오물?…역대 삐라 살펴보니 [해시태그]
  • 尹 "동해에 최대 29년 쓸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올해 말 첫 시추작업 돌입"
  • "이의리 너마저"…토미 존에 우는 KIA, '디펜딩챔피언' LG 추격 뿌리칠까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179,000
    • +1.03%
    • 이더리움
    • 5,305,000
    • -0.13%
    • 비트코인 캐시
    • 648,500
    • +0.08%
    • 리플
    • 723
    • +0%
    • 솔라나
    • 229,900
    • -0.69%
    • 에이다
    • 631
    • -0.47%
    • 이오스
    • 1,138
    • +0.09%
    • 트론
    • 158
    • -1.25%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000
    • -0.41%
    • 체인링크
    • 25,240
    • -1.64%
    • 샌드박스
    • 646
    • +3.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