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기근이라고? 그래서 더 반가운 ‘20대 여우’

입력 2015-06-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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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박보영은 기숙학교의 전학생 주란 역을 맡아 학교의 비밀에 다가갈수록 혼란에 빠지게 되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배우 문근영은 2006년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이후 9년 만에 영화 ‘사도’의 혜경궁 홍씨 역으로 돌아온다.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에 등극한 수지는 영화 ‘도리화가’에서 시대적 편견을 깨고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이 되는 진채선 역을 맡아 첫 사극에 도전한다.

하반기 스크린 기대작 속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20대 여배우라는 점이다. 특히 충무로 여배우 기근 현상 속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여배우라는 점이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영화계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흥행 파워를 보이는 박보영, 수지의 존재감은 희소성에 있어 가치를 더한다. 이들의 존재는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시나리오, 작품의 탄생 가능성을 높인다. 그런 의미에서 문근영의 컴백은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는 한 해 1억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관객의 증가는 수익의 증대로 이어졌고, 이는 곧 영화 산업의 근원적 발전을 가능케 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에 의존했던 우리 극장가는 시장 확대로 인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하고 관람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그런데도 ‘충무로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실정이다. 한국영화 여자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의 흥행성적은 그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가깝게는 누적 관객 수 40만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한 전도연의 ‘무뢰한’과 임수정의 ‘은밀한 유혹’(14만명)이 그랬고, 멀게는 ‘미쓰GO’(61만명)가 있다. 지난 4월 14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차이나타운’과 2013년 185만명의 ‘집으로 가는 길’ 역시 김혜수, 전도연의 폭발적인 연기력에 비해 저조한 관객 성적표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한국영화 여배우 기근 현상에 대해 ‘사람’보다 ‘시스템’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여배우의 숫자와 역량을 따지기 이전에 관련 시나리오의 제작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우진 영화평론가는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의 흥행이 실패했다고 볼 것이 아니라 그런 영화가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한 해 쏟아지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대부분 남성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들이다. 여배우의 한계가 아닌 제작 단계의 한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영화계 한 관계자는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시나리오가 상대적으로 적게 제작되는 것은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하는 여배우들의 현실과도 맞닥뜨려진다. 예쁘게 보여야 하고, 이미지가 중요한 여배우에게 망가지는 캐릭터는 피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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