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인데…여자친구가 고열에 시달려요"

입력 2015-06-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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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입장객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경유한 병원을 다녀왔다며 발열 두통을 호소하는 바람에 경찰과 소방, 보건당국이 긴급 출동하는 등 한때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 13일(토) 오전 1시 17분.

충남 천안시 직산읍 천안서북소방서 119상황실로 "나이트클럽인데 여자친구가 고열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20대 남성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 어디에 사는지를 묻는 말에 '아산충무병원에 갔다왔다"는 답이 돌아오자 119구급대가 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서북구보건소 직원들과 함께 서북구의 한 나이트클럽으로 긴급 출동했다.

출동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전화를 건 남녀를 만나 아산충무병원에 다녀온 일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아산충무병원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거쳐간 '경유 병원'으로 지난 11일 외래 진료를 중단했다가 이틀만인 13일 가까스로 병원 문을 다시 열었다.

젊은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메르스 의심환자가 나이트클럽을 출입한 것이니 천안지역에서 못된 전염성 질환이 확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계속된 질문과 조사가 이어지면서 결국 젊은이들로부터 "아산충무병원이 아니라 한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공무원들은 허위신고에 맥이 풀리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천안시 서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철없는 실수라 사실 보고도 하지 않았지만 출동한 경찰들이 단단히 주의를 주고 훈방한 결로 알고 있다"며 "나라 전체가 잔뜩 긴장해있는 판국에 젊은이들이 행태가 좀 심했지만 그나마 메르스 관련 사실이 허위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 다행"이라고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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