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6월 12일 絶長補短(절장보단) 자신의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한다

입력 2015-06-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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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국가든 개인이든 장점을 잘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실패가 없으리라. 이것이 절장보단(絶長補短)이다. 絶은 截(절)과 통하므로 截長補短이라고도 쓴다. 단장보단(斷長補短)도 같은 말이다.

‘전국책’ 중 초책(楚策)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초나라의 충신 장신(莊辛)이 양왕(襄王)에게 주후 하후와 언릉군 수근군은 간신이므로 멀리하라고 간언했다. 양왕이 모함이라며 외면하자 장신은 양왕의 허락하에 잠시 조나라로 피신했다. 그런데 양공은 곧 진(秦)의 침공을 받아 성양산(城陽山)으로 피신한 뒤 장신이 옳았음을 깨닫고 그를 불러 대책을 물었다. 장신은 “옛날에 탕(湯)의 무왕(武王)은 백리 땅에서 나라를 일으켰지만 걸(傑)과 주(紂)는 천하가 너무 넓어 멸망했습니다. 초나라가 비록 작지만 긴 것을 잘라 짧은 것을 기우면[絶長補短] 수천 리가 되는 땅이라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맹자 등문공장구(藤文公章句) 상편에는 “지금 등나라의 긴 곳을 잘라 짧은 곳에 보충하면 겨우 50리가 되는 소국이지만 오히려 선정을 펴는 나라가 될 수 있다”[今藤 絶長補短 將五十里也 猶可以爲善國]는 맹자의 말이 나온다.

승정원일기 고종 11년(1874) 5월 9일의 일강(日講) 기록에서도 절장보단을 볼 수 있다. 고종이 “우리나라는 지형이 불편해 정전(井田)제도를 행할 수 없는가?” 하고 묻자 강관 허전(許傳)이 이렇게 답했다. “산천이 험하고 막혀 일일이 정전을 구획할 수 없다 해도 지형에 따라 절장보단하여 계산하면 옛날 100묘(畝)의 수량에 맞추어 백성들에게 균등하게 분배하고 10분의 1에 해당하는 세금을 부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지훈의 에세이 ‘돌의 미학’에는 “역사상의 세력 투쟁에 있어 양 극단이 서로 양보하여 절장보단으로 지양·종합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라는 대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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