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석원 저축은행중앙회장

입력 2007-01-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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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발전위한 장기플랜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

“과거 재정경제부에서 신용금고를 담당할 때 일부 규제를 완화하자 업계에서 더 많은 요구를 하는 것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가 과거에 비해서 규모나 건전성 등 모든 면에서 발전한 만큼 많은 영업규제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김석원(사진)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지속적인 규제 완화’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서민금융활성화 대책에 따라 자기앞수표발행 및 체크카드사업 등 다양한 제도들이 마련됐고, 업계 자체적으로도 이익의 사내유보 및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을 통해 내실이 다져진 상태”라며 “올해에도 ‘상호’가 빠진 ‘저축은행’으로 변경될 예정에 있는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해외 PF가 허용되는 데 발맞춰 외국환 업무 취급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일부 은행장들이 은행간 M&A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결국 은행의 숫자 감소를 의미한다”며 “은행이 줄어들면 과거 은행이 맡았던 중소기업시장과 서민금융시장은 저축은행이 맡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최근 저축은행들이 지점 확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과당경쟁 조짐이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감을 전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저축은행들이 개선된 경영ㆍ영업현황을 바탕으로 경쟁점으로 지점을 설치하고, 또 이를 기념해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들 상품이 특판예금으로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인근 저축은행에서 고객을 빼앗기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전반적인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고금리 특판으로 인해 다른 저축은행들도 함께 금리를 높이는 과당 금리경쟁 우려가 되고 있다”며 “특히 특판 판매 후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서 고객의 유지를 위해 특판때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문제가 됐고, 아직도 논란이 있는 저축은행의 출자자대출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일각에서 일정 범위 내에서 출자자대출을 허용해야 더 많은 안정적인 자본이 들어올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또 그럴 수도 있다”며 “그러나 출자자들이 대출을 받을 때는 정말 시급할 때일테고, 그럴 경우 금지라고 있는 현재도 일부에서 불법적으로 출자자대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도를 초과해 대출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써 가장 큰 어려움은 저축은행 규모가 천차만별이라 의견을 통합하기가 쉽지않다는 점을 꼽았다. 규모나 지역별로 생각과 경영방침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 건에 대해서 전혀 다른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수표발행에 대해서도 일부 소형 지방 저축은행들은 ‘필요도 없는 데 왜 추진하려고 하느냐’는 말을 하곤 했다”며 “지방은행 수준의 저축은행부터 몇천억에 불과한 자산규모를 갖고 있는 저축은행까지 규모가 다른 만큼 경영방침이 달라 의견수렴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3년 임기동안 ‘모든 저축은행들이 만족할 수 있는 회장’보다는 업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장기 플랜’을 마련해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김 회장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몸만 사리면 ‘인기있는 회장’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나름대로 업계 발전을 위한 목표를 정해 이를 스스로 얼마나 달성했느냐로 내 자신을 그리고 업계로부터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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