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타고 ‘화장품 2인자’ 설움 벗은 차석용, 한방생활·유아용품으로 전선 넓힌다

입력 2015-06-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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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사랑 독차지한 LG생건 ‘후’ 국내 면세점 1위 브랜드로…‘더 사가 오브 수’ 론칭ㆍ‘베비언스’ 강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생활용품ㆍ유아용품 등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국내 면세점에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설화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차 부회장은 ‘화장품 2인자’의 설움에서 벗어났다. ‘후’가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의 사랑을 독차지한 덕분이다. 화장품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한 차 부회장은 ‘제2의 후’를 만들기 위해 최근에 한방화장품을 론칭한 데 이어 한방생활용품 및 유아용품 브랜드 중국 진출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미 한방생활용품 브랜드 리엔, 귀애랑과 유아용품 브랜드 베비언스 등의 중국 오프라인 진출을 위한 위생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내 현지 판매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후’의 높은 인기가 차 부회장의 중국 시장 공략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후’는 지난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방한한 펑리위안 여사가 즐겨 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설화수를 제치고 주요 국내 면세점에서 1위 브랜드로 등극, 연 4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중국인 사이에서 LG생활건강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다른 제품들의 인기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차 부회장은 중화권 시장 육성을 올해 중점 사업으로 내건 바 있다. 그는 올 초 임직원에게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며 “중국 및 중화권 국가를 최우선 목표 시장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한방 성분을 활용한 프리미엄 생활용품이 많지 않다는 점이 그에게는 큰 기회다. 특히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매년 약 20%씩 성장해 오는 2018년 100조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신흥부자 사이에 깐깐한 한국 엄마를 따라하는 ‘한류 육아’ 열풍이 불고 있어 차 부회장의 중국 공략은 더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차 부회장은 한방생활용품의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최근 중화권 공략 타깃용 새로운 한방화장품 브랜드 ‘더 사가 오브 수’를 선보였다. 브랜드명은 아름다운 미인을 뜻하는 ‘수(秀)’와 전설을 뜻하는 ‘사가(saga)’를 합쳐 만들어졌으며,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보습과 안티에이징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유아용품의 경우 종합 브랜드로 진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차 부회장은 2012년 론칭한 분유 브랜드 ‘베비언스’를 최근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시키고, 화장품 가제 수건 물티슈 등으로 품목을 확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한방생활용품 브랜드 일부는 이미 중국에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활성화시킬 방침”이라며 “유아용품 베비언스 역시 중장기적으로 중화권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지만, 연내 진출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면세점과 할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브랜드 인기가 매우 높고, 티몰글로벌 등 중국 B2C 직영몰에서도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연내 판매가 시작되면서 LG생활건강의 중국 현지법인 성장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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