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청년창업과 글로벌 인재

입력 2015-06-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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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청년 실업자가 36만여명으로 전체 실업 인구의 38%에 이르고, 청년 실업률은 8.7%로 전체 실업률의 2.5배에 달한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도 늘어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청년 창업 비율이 전체 창업자 중 3.8%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미국은 20~34세 창업비율이 22%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빌 게이츠는 20세에 창업을 했고, 고 스티브 잡스는 21세에,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은 26세에,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은 35세에 회사를 창업했다. 우리나라 청년 창업 비율이 낮은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폐업률이 높으며 자금이 부족하고 시장이 제한적인 등 창업 여건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매년 80만명가량이 폐업을 하는 등 자영업의 성공률이 높지 않은 것도 청년 창업을 망설이게 하는 큰 요인이다.

청년들이 창업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3월부터 ‘농식품 창업교육’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농식품산업 분야에 특화된 창업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농식품 수출, 식품, 유통 등 농식품 분야에 일자리도 많고 창업 기회도 높다. 20대나 30대 청년들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나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 중인 중장년층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마케팅, 창업절차, 창업자금 조달 등 실무를 중심으로 교육하고, 성공한 CEO를 초청해 생생한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

필자는 전국을 순회하며 농식품 현장간담회를 개최한다. 최근에는 지역 대학생들을 배석시켜 수출현장 체험, 기업탐방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과 취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농식품기업 CEO들은 대학생들에게 농식품 분야에 진출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파프리카 수출로 성공한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젊은 시절에는 고생을 해야 한다. 나 역시 30대 초반 젊은 시절에 엄청 고생을 했으나 이제 큰 기업을 일구었다”면서 청년들에게 도전의식을 강조했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하나같이 “현장에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유통, 가공, 수출 등 농식품 분야에 일자리가 많으나 청년들이 중소기업에는 오지 않는다”면서 청년들에게 중소기업에 도전할 것을 강조한다. 구직자와 구인기업 사이의 불균형, 이른바 미스매칭이 청년 실업의 원인이기도 하다. 취업, 결혼, 자녀교육 등 여러 이유로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취업도 어려운데 청년 창업은 엄청난 도전이다. 창업 성공 사례는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창업자 90%가 5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러나 도전해야 한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보다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하며 사전에 치밀한 조사분석과 준비가 필요하다.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창업의 기회가 있다.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은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국내외 정보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청년이라면 결과보다는 과정에 주목하기를 바란다. 창업에 실패했다고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청년들이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도전을 망설이는 청년들에게 “젊을 때는 리스크가 없으나 젊을 때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도전은 젊을 때 해야 한다. 인생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시간이다”고 말했다. 청년 창업의 목적은 실패도, 성공도 아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다.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특히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글로벌 인재가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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