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불안한’ 방미… 메르스 사태 확산 땐 책임론 커질 수도

입력 2015-06-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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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30% 중반으로 ‘뚝’… 일정 강행하되 방미 기간 단축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의 반대에도 이달 중순 미국 방문을 강행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여러 외교·안보 현안을 고려했을 때 방미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을 찾고, 이 기간 중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그러나 야당에 이어 여당 일각에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점을 들어 방미 일정 연기를 요구하고 있어 박 대통령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은 전날 국회 메르스 긴급현안질의에서 “이번 주 내로 메르스 확산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으면 대통령의 방미 연기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고, 같은 당 이용득 최고위원은 “메르스가 잡히면 나가고 아니면 나가시지 말라”고 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대통령께서 메르스 퇴치에 앞장서려는 의지를 보여주며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며 “방미 연기를 적극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에선 최근 박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 주 대비 6%포인트 하락한 34%에 그쳤다.

한 당직자는 “세월호 때보다 여론이 더 좋지 않다”며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 책임론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이 포함된 14~17일 워싱턴 일정만 소화한 뒤 하루 정도 조기 귀국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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