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 온다...“아시아, 식량 인플레 대비해야”

입력 2015-06-08 10:45 수정 2015-06-08 10: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말레이시아 팜유 농장. 사진=블룸버그

5년 만에 발생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아시아에서 식량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엘니뇨 현상이 5년 만에 발생하면서 아시아 농가와 정책 당국이 장기 가뭄과 농작물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농작물의 흉작은 팜유와 쌀 등 모든 식량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경고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으로 원래 12월 말경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이상기온을 야기하고 있다. 인도에선 최근까지 50℃에 가까운 폭염으로 수천명이 사망했고, 미국 캘리포니아는 4년째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 주에선 토네이도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의 기상청은 엘니뇨가 갈수록 더 강해져 18년 만의 ‘수퍼 엘니뇨’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올여름까지는 엘니뇨가 계속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35년간 팜유 농사를 지어온 링 아홍 씨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997년 지구촌을 덮친 엘니뇨가 아시아의 식량 가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점을 상기시켰다. 그에 따르면 당시 야자수 상태를 확인하니 너무 건조해 잎이 자라지 않았다. 또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조한 잎이 많은 천연고무와 카카오 등의 나무가 불에 탔고, 가뭄이 심해졌을 때 대형 저수 시설이 없는 일부 팜유 가공공장은 물 부족으로 고생했다.

결국, 극심한 엘니뇨로 말레이시아 전역과 이웃나라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생산이 침체해 식품 가격이 급등했다. 당시 말레이시아의 인플레이션율은 1998년 2%포인트 가량 뛰어 8년 만의 최고치에 이르렀다.

통신은 미국의 금리인상 관측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경기 둔화에 직면한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에 엘니뇨는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인도 등의 국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성장률 회복을 위한 금리 인하가 가능했지만 점점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 탕탕탕 후루루루루"…'마라탕후루' 챌린지 인기
  • “뚱뚱하면 빨리 죽어”…각종 질병 원인 되는 ‘비만’
  • "24일 서울역서 칼부림" 협박글에…경찰 추적 중
  •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될까…오늘 영장실질심사, 정오께 출석
  • 미국 증권위,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 단독 우리금융,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2년 만에 되살린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28,000
    • -0.71%
    • 이더리움
    • 5,254,000
    • +1.78%
    • 비트코인 캐시
    • 686,500
    • +0.07%
    • 리플
    • 738
    • +1.65%
    • 솔라나
    • 246,600
    • +1.15%
    • 에이다
    • 650
    • -2.4%
    • 이오스
    • 1,148
    • -1.46%
    • 트론
    • 161
    • -3.01%
    • 스텔라루멘
    • 15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500
    • -1.49%
    • 체인링크
    • 23,070
    • +2.44%
    • 샌드박스
    • 620
    • -1.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