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순의 즐거운 세상] 정말 로또 같은 남자들

입력 2015-06-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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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음식을 먹으면 위까지 가는 데 7초가 걸린다. 머리칼 한 올은 3kg의 무게를 견딘다. 남자의 성기 크기는 평균적으로 자기 엄지손가락의 세 배다. 여자의 심장은 남자의 심장보다 빠르게 뛴다. 인간은 똑바로 서 있을 때 300여 개의 근육을 사용해 균형을 유지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눈을 두 배 깜빡인다. 여자들은 벌써 이 글을 다 읽었다. 남자들은 아직도 지 엄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어떤 미국 아내가 남편에게 장을 좀 봐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1 Milk 2 Cucumbers 3 Butter 4 Quark/Curd 5 Tomatoes 6 Eggs. 이렇게 써주었더니 이 똑똑한 남편이 우유 한 팩, 오이 2개, 버터 3개, 치즈 4개, 토마토 5개, 달걀 6개를 정확하게 사 왔다. 하도 잘 잊어버리니까 일일이 손에 쥐어주듯이 여섯 가지를 써 준 건데, 그 숫자대로 사온 것이다. 다른 건 그렇다 치고 토마토를 5개, 달걀을 6개만 사오라는 게 이상하지도 않았을까?(여기까지 읽고도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는 남자가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글을 잘못 써서 그런 게 아니다).

남자에게도 할 말은 있다. 1 2 3이 숫자인지 순서인지 분명하게 쓰지 않은 아내가 잘못이라는 거지. 사야 할 물품의 가짓수를 알려주는 거였다면 숫자 다음에 점을 찍었어야지!

그런데 이 모호한 아내의 명령을 제대로 완수해낼 남편이 대체 얼마나 될까? 각각 몇 개를 사와야 되는 건지 이걸 보고 어떻게 알아? 아마 나도 건성건성 나갔다가 막상 물건을 살 때 뭘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전화를 몇 번은 걸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 남자는 결과적으로 심부름을 아주 잘한 것이다.

남자들 중에는 로또번호 맞히는 원리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당첨번호가 1, 2, 3, 4, 5, 6에다가 보너스 번호가 7이라면 자기가 산 로또번호 첫 번째 줄에 1, 두 번째 줄에 2가 있어야 되는 줄 아는 사람들 말이다(여기까지 읽고도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는 남자가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글을 잘못 써서 그런 게 아니다).

한 여자는 “더럽게 안 맞는다”고 불평하는 남편에게 “숫자 맞히기도 힘든데 어떻게 줄까지 맞히겠느냐?”고 했더니 “그러니까 로또지”라고 대답하더란다. 이 여자는 남편이 버린 로또용지의 숫자를 맞혀본 끝에 5000원을 벌었다. 로또복권방에 가서 남편 이야기를 했더니 그런 남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더란다. 남이 버린 걸 주워와 4등도 하고 3등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멍청한 남자, 똑똑한 여자의 예는 수도 없이 많다. 살아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아내는 남편이 답답하다. 하는 짓만 보면 화가 난다. 해당화라는 건배사를 남자는 “해가 갈수록 당신과 함께 화려하게!”라고 한다(진심인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여자는 이걸 “해가 갈수록 당신만 보면 화가 나”라고 해석한다.

어떤 여자가 남편에게 “당신은 로또 같은 남자야”라고 말했다. 남편이 좋은 말인 줄 알고 헬렐레하며 “그래? 내가 그렇게 좋아?” 했더니 “도무지 맞는 게 하나도 없어”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래애? 그렇다면 남자도 할 말이 있다. 이렇게 복수한다. “여보, 당신은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할 거야?” “거럼!” “내가 그렇게 좋앙?”(흥, 착각이 단독 드리블하는구나) “이번엔 니 승질 고치기 틀린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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