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의 뚝심 “중국 이마트 포기 안한다… 중국진출 교두보로 활용”

입력 2015-06-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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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추가 구조조정 후 6개 점포 유지 ‘중국사업 교두보’ 활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자에 허덕이는 ‘중국 이마트’ 사업에서 발을 빼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공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철수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였지만, 철수 하지 않고 중국 사업의 교두보로 활용키로 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연내에 중국에 있는 이마트 중 2∼4개 점포의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남은 점포들을 유지하면서 중국 사업 진출의 발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마트는 이같은 방침을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해외 주요 기관 20여곳을 상대로 개최한 NDR(기업 및 투자설명회)에서 밝히기도 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오픈한 후 매장을 28개까지 늘렸지만, 적자를 견디지 못해 2011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영업적자는 2010년 910억원, 2011년 1337억원으로 급증하다가 구조조정 이후인 2012년 613억원, 2013년 530억원으로 줄었다. 작년에도 5개 점포를 철수하는 등 꾸준히 구조조정을 실시해 현재 9개 점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722억원, 영업손실 111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6.7% 줄고, 영업손실은 37% 늘었다.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이마트 중국 철수설이 나돌았다. 정 부회장 역시 해외진출 공략 지역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선회해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이마트 측은 시종일관 “중국 사업의 경영효율을 개선하는 차원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일 뿐, 중국사업 철수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중국 이마트는 정 부회장에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해외 첫 진출 지역임과 동시에 유난히 공을 들인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자딩구에 위치한 이마트 차오점(11호점)을 열 당시에 그는 “2012년까지 상하이에만 20개 점포를 열어 이곳에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카르푸를 제치고 상하이 1위 대형마트로 도약할 것”이라며 “나아가 2014년 100개 점포를 내기 위해 중국 대형마트에 대한 인수합병도 인력과 조직이 뒷받침되면 시도하겠다”라며 야심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사업 확장 속도를 냈지만, 이마트의 중국 사업 누적손실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1년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한 정 부회장은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그룹 부사장의 남편 문성욱 신세계I&C 부사장을 2011년 5월 중국담당 부사장으로 파견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결국 문성욱 이마트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신세계인터내셔널 글로벌 패션1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일부 점포를 유지하면서 중국에서 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갖고 갈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올해부터 동남아시아 지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오는 12월 베트남 고밥지역에 1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몽골에서도 현지회사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올해 안에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낸다. 이후 미얀마ㆍ인도네시아ㆍ캄보디아 등으로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이마트 영업적자 규모는 1000억원대서 현재 2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으며, 2014년 2개 점포 구조조정에 이어 올해도 추가 구조조정 후 중국내 점포를 완전 정리하기보다 중국사업 교두보 확보를 위해 순익분기점을 유지할 수 있는 6개 내외 점포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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