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세계인이 사랑한 고려인삼

입력 2015-05-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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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KGC인삼공사 대외협력실 과장

19세기 후반은 서구 열강이 상품 시장과 자원 확보를 목적으로 각축전을 벌이던 격동의 시기였다. 이 시기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에게 단연 인상적이었던 것은 고려인삼이었다. 이들의 눈에 비친 고려인삼은 세계적인 ‘핫 아이템’이었는데, 이는 건양대학교 이철성 교수의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선 영사를 지낸 영국인 칼스는 1884년 조선을 여행하면서 저술한 ‘Life in Korea’에서 “고려인삼의 좋은 점에 관해서는 중국인도 완전히 신뢰하고 있다”며 “나이가 들어 활력을 잃고, 오랜 질병으로 기운이 없고, 허약한 사람에게는 인삼이 매우 효력이 있었고, 질이 가장 좋은 것이라면 그 약은 거의 금 무게만큼과 같은 값어치가 있다”라고 했다.

영국의 지리학자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1890년대 조선을 여행한 후 저술한 ‘Korea and Her Neighbours’에서 “파낙스 진생(Panax Ginseng) 또는 퀸키폴리아(Quinquefolia)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인삼은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다. 영국 약전에 있는 어떤 약도 극동에서의 인삼의 평판을 따라잡을 수 없다”라고 했으며 “고려인삼이 조선 수출품 중 가장 가치 있는 상품이며, 이미 영국에서 높은 평판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이자 외교관인 H.N.알렌은 구한말 한국에서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는데, 민영익의 치료시 인삼에 탄복했다고 말하며 서양의사로서 인삼의 효능에 주목했다. 또 프랑스인 에밀 부르다레는 1904년 발간한 여행기 ‘조선’에서 “양질의 인삼이나 홍삼은 금값과 같다”며 “송도에 있는 황실 재배지에서는 최상품을 선별, 단지에 넣고 쪄내는 특별한 방법으로 효험이 높은 홍삼을 만들어 낸다. 조선 인삼은 인기가 좋아 수출도 잘 된다”고 했다.

이러한 역사적 문헌을 통해 근세 서양인들이 관찰한 인삼의 효능과 가치가 현재의 모습과 흡사해 그들의 관심이 지대했음을 알 수 있다. 신이 내린 축복, 고려인삼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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