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다시 ‘맹위’...증시 랠리에 찬물 끼얹나

입력 2015-05-26 08:52 수정 2015-05-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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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달러 인덱스 96.48까지 치솟아…그리스 디폴트 우려·美 금리 인상 가능성 영향 커

미국 달러화가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시세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수치가 최근 한 달새 가장 높은 96.48까지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화, 크로네화, 스위스 프랑화를 대상으로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지표다. 기준점 100에 가까울 수록 강세를 의미한다.

이번 달러 강세는 그리스 경제 불안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예고 영향이 컸다.

먼저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 지원금을 논의하고 있는 그리스는 니코스 바우치스 그리스 내무장관의 한 마디로 인해 달러 강세의 주요인이 됐다. 바우치스 장관은 최근 그리스 메가TV와의 인터뷰를 통해 “6월에 국제통화기금(IMF)에 지불해야 할 분납금이 16억 유로(약 1조9500억원)인데 돈이 없어서 못 낸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사를 밝힌 것 역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금리 인상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을 확신한 것에 이목이 쏠린 것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올해 안 어느 시점부터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올해 안 어느 시점에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증시가 공휴일로 휴장했지만 달러 강세 여파는 두드러졌다.

특히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5일 15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올랐다. 중국증시 역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800선을 돌파했다. 일본 증시의 경우 달러 강세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수출 관련주가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달러·엔 환율은 121엔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연내 달러·엔 환율 전망을 두고 125∼128엔 범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즈호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진동을 수반하면서도 결국 미 금리 인상과 일본과 유럽의 금융 완화 구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수출기업들은 과도한 달러 강세 현상이 오히려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무라야마 시게루 가와사키중공업 사장은 “조달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지나친 엔화 약세는 곤란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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