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의 변경회생계획안 중 소액주주들이 반대하는 '감자' 철회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뿐 아니라 대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가장 피해자'라 주장하고 있는 만큼 감자안을 부결시킬 방안도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팬오션이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변경회생계획안에는 ‘1.25대 1 감자’와 ‘회생채권 변제에 따른 현가할인(18%)’이 포함됐다.
이에 팬오션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영업이익 2150억원, 부채비율 220%대의 우량회사로 탈바꿈한 팬오션이 헐값에 팔리고 감자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이미 한 차례 20대1 무상감자가 이뤄졌으며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도 일방적으로 떠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은행 측 역시 "팬오션 감자가 진행되면 2788만여주를 보유한 우리도 감자 대상이 됨과 동시에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의 태도가 불분명하다'는 게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회생안 수정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감자 철회를 위한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결국 산업은행이 감자 진행 후 가장 큰 피해자는 당행이 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산업은행은 정책은행으로서 찬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주주들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변제율을 높이던지, 감자를 없애는 등 변경계획안에 대한 수정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팬오션 소액주주모임인 '팬오션 소액주주권리찾기카페'는 이달 19일 관계인집회에서 변경회생계획안을 부결을 위한 주주의결권 행사를 위해 약 2600만주를 위임받아 법원에 신고했다.
카페 측에 따르면 여기에 회생채권 동시 보유 등의 사유로 소액주주가 직접 법원에 신고한 주식 200만여주와 기타법인주식(소액주주 측과 연대한 새마을금고, 농협, 신협 등) 1200만주 등을 합하면 주식수는 4000만 주가 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