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증시 활황, '투기장' 아닌 '건전한 투자의 장' 돼야

입력 2015-05-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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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주식이 좋다던데 한 번 투자해볼까요? 혹시 대박을 칠지 누가 아나요?"

최근 증권시장이 활황을 맞이하면서 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배당 확대, 아모레퍼시픽 등 초고가주의 액면분할 등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증시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지난 4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8728억원으로 4년만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렇듯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 확대는 증시에 자금이 몰리며 시장이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막무가내식 투자다. 어느 자산운용사 대표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우스갯소리로 “화장품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하는 종목”이라고 대답했듯이 많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재무제표 한 번 들여다보지 않은 채 테마와 풍문으로만 투자를 결정한다.

‘묻지마식 투자’ 분위기 조성에는 증권사들도 한몫하고 있다. 건전한 투자 문화 형성을 취지로 개최하는 모의투자대회가 투기 형식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모의투자대회의 우열은 단기간에 누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느냐로 갈린다. 단기 고수익이 잣대가 되다 보니 몇 년 전 모의투자대회에서는 소위 ‘잡주’라고 불리는 소형주를 사고팔아 수익률이 200%에 육박한 투자자가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이투데이가 개최한 가치투자 세미나에 참석한 대학생이 “가치투자를 하고 싶지만 단기간에 최고의 수익률을 올려야 1등을 하니까 가치투자를 하기보다는 투기 문화가 조성되는 것 같다”고 말한 것도 현재 모의투자대회의 현실을 방증하기도 한다.

침체돼 있던 증시에 투자자들이 돌아온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증시가 ‘투기장’으로 변질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뿐 아니라 증권사, 금융투자업계가 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높은 수익률도 좋은 투자의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풍문에 기반해 수익률을 올리는 투자가 아닌 제대로 회사를 분석한 뒤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최근 한 자산운용사에서 “숫자가 아닌 생각을 하는 투자를 하겠다”며 인문학도들을 채용하겠다는 소식이 들렸다. 증시가 투기장이 아닌 ‘생각하는 투자’ 문화로 정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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