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빈’ 유한양행… 경영 시험대 오른 이정희 대표

입력 2015-05-07 10:03 수정 2015-05-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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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매출 비중 72%로 10대 제약회사 중 1위.’ 지난해 제약업계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의 눈부신 외형성장에 따라붙는 꼬리표다. 상품매출은 자기제품 매출이 아닌 다른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제품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을 의미한다.

유한양행의 최근 견조한 외형성장은 자체개발 의약품보다는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을 수입해 들여온 도입신약에 의존하고 있는 기형적 수익구조인 셈이다. 김윤섭 전 유한양행 대표 뒤를 이어 올해 제 21대 유한양행 대표로 취임한 이정희<사진> 사장이 ‘외화내빈(外華內貧)’ 경영을 극복하는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58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10억3000만원으로 6.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37억4900만원으로 11.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등의 매출이 골고루 늘었다”면서 “또 원료의약품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리어드는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에서, 트라젠타와 트윈스타는 베링거인겔하임에서 도입한 신약이다. 이들 3개 제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490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24.6%를 차지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대표품목이자, 회사 매출 상위 1~3위 제품이기도 하다. 이들 3개 제품은 지난 1분기에도 매출만 610억원에 달해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10년부터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을 도입해 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뤘다. 그 중심에는 이들 3개 제품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자체 신약 개발 투자보다는 다국적 제약사에서 도입한 제품의 판매대행에만 집중하며 ‘해외약품 도매상’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는 최근 3년간 6%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R&D 비용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크게 증가한 매출로 인해 R&D 투자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경쟁사들의 R&D 투자 비중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대부분의 상위 제약사들이 R&D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며 자체 개발 신약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기도 하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가 일방적으로 코프로모션을 취소할 경우 곧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올해 취임한 이정희 대표는 임기동안 현재의 매출규모를 유지하면서도 상품매출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신약 개발에 성공해 자기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R&D 투자 비중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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