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500만 시대]직접 개통하러 가보니…“알뜰폰 잘 안터지는데 일반 통신사로 하시죠”

입력 2015-05-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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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장려금 높은 이통3사 가입 유도… KT M&S ‘인센티브’ 동일 홍보 적극

“알뜰폰은 잘 터지지도 않고 서비스도 일반 통신사와 달라요. 요즘 싼 요금제가 많은데 그냥 이동통신사의 기기변경이나 번호이동을 하시죠.”

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양판점 직원이 알뜰폰에 대해 문의한 기자에게 내놓은 답변이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쓴다. 통화품질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음에도 거짓말로 이통3사 가입을 유도했다. 서비스 역시 해외로밍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차이가 없지만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양판점 역시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알뜰폰 대신 이통3사 가입을 유도했다.

결국 수익이 문제였다. 이통3사는 판매장려금을 충분히 지급할 수 있지만,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알뜰폰 업체는 높은 판매장려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결합상품 가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이통3사 가입을 권유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반면 KT 계열사인 KT M&S가 운영하는 직영 대리점은 알뜰폰을 정확하고 적극적으로 판매했다. KT M&S는 전국 240여 곳 직영 대리점에서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에스원, KTIS 등 4개 사업자의 알뜰폰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매장에는 알뜰폰을 판매한다는 전단을 크게 붙여 뒀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자 매장 직원은 알뜰폰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양판점과 사뭇 다른 적극적인 모습에 이유를 묻자 그는 “직원에게 돌아오는 인센티브는 알뜰폰 가입자나 KT 가입자나 거의 동일하고 때에 따라 알뜰폰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는 경우도 있어서, 굳이 알뜰폰 가입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알뜰폰의 판매 시기가 짧긴 하나, 판매량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며 “알뜰폰과 상생이라는 좋은 의미로 진행하고 있고, 성과도 나쁘지 않아서 전국 대리점에까지 유통망을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업체는 알뜰폰의 품질과 서비스가 이통3사와 차이가 없다는 등의 문구를 게시하도록 정부가 강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은 어떤 방식으로든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거나 거짓된 정보를 줘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알뜰폰에 대해서 만큼은 정부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알뜰폰 800만 시대로 가려면 정부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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