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주주들 질문세례에 시종 여유만만...친구 많이 만들고 싶다는 중학생 질문에는?

입력 2015-05-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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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과 인사를 나누는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크셔는 2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주들은 회장인 버핏과 찰리 멍거 부회장에게 개별 사업에서부터 미국의 소득 불균형 등 사회적 문제까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버핏과 멍거는 시종일관 즐겁게 유머를 섞어가며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 종전과 마찬가지로 버핏은 달변가로서, 멍거는 진지한 표정에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그러나 버핏은 재보험 사업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재보험 사업의 앞날은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와 업계는 유행 자산 클래스가 돼 가격이 하락, 버크셔에게 재보험 사업은 향후 10년이면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크셔의 주주들은 2년 이상 노조와의 계약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비즈니스 제트기 운영회사 넷젯과의 갈등관계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였다. 이에 대해 버핏은 수 개월이 걸린다 해도 경영진과 노조가 갈등을 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조종사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지급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도발적인 질문도 있었다. 최근 버크셔와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는 투자회사 3G캐피털과의 관계다. 주주들은 버핏과 3G캐피털의 기술과 철학이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앞서 버크셔는 지난달 3G캐피털과 공동으로 크래프트푸드와 하인즈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회사에 출자하기로 합의했다.

한 주주는 이메일을 통해 "3G캐피털의 비용 절감 조치를 잔인하다"고 지적, "버핏은 이제 자본주의와 배려의 균형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느냐"고 질책했다. 버핏은 이에 대해 "3G는 필요성을 크게 능가하는 인재를 안고 있는 기업을 인수했다"며 "인력 절감을 통해 매우 훌륭한 업적을 달성했다"고 답했다.

버크셔의 자회사로 약탈적인 대출이 있었다고 비판되고 있는 조립식 주택 건설 업체 클레이튼 홈스에 대해서도 질문이 있었다. 4월에 공동으로 조사를 실시한 비영리 단체와 시애틀타임스는 클레이튼 홈스의 약탈적인 회수 및 대출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주주의 주목을 끌었다. 클레이튼 홈스는 조사 결과에 대해 "오해"라고 주장했다.

버핏은 "클레이튼의 대출 관행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겠다"며 "클레이튼은 아주 바람직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오히려 옹호했다. 버핏은 소득 불균형이 문제인 건 맞지만 최저 임금 인상으로 문제 해결을 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생활 수준이 향상되려면 대폭적인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하는 사람에 대한 보답으로서 소득세 공제를 지지하는 자세를 보였다.

한편 플로리다에서 왔다는 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은 "친구를 많이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버핏은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우려고 했더니 내 자신의 태도가 변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멍거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큰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농담을 해 좌중을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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