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이 서울 면세점을 탐내는 이유

입력 2015-04-2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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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서울 시내면세점 3곳(대기업 2곳·중소기업 1곳) 입찰을 앞두고 '유통공룡'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23일 한화 갤러리아가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걸고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호텔 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백화점, SK네트웍스 등이 이미 출사표를 냈다.

추가 참여기업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선 단독 또는 합작법인 6곳 가운데 4곳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적어도 '3 대 1'의 경쟁이 벌어진 셈이다.

일반인은 면세점 하면 흔히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 면세점을 떠올리지만 유통기업들은 서울 시내 면세점에 '올인' 한다. 바로 수익성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공항 내에 있는 각 유통기업 면세점 역시 호황이지만 5년 기한의 면세점 특허 계약 때 비싸게 낙찰한 탓에 매출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내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피혁·패션, 전 품목 매장 등 4곳의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는 5년간 3조 6천여억원에 특허 계약을 낙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매년 7천억원 이상을 인천공항공사에 내야 하는 셈이다.

반면 롯데의 인천공항 매출은 2013년 9천540억원, 2014년 1조 320억원 수준이어서 판매 물건 원가와 제반 비용을 빼면 순이익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

호텔신라 역시 인천공항에 3곳의 면세점을 운영 중인데 5년간 1조3천여억원에 특허 계약을 낙찰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보다 사정이 낫기는 하지만 매년 2천600여억원을 인천공항공사에 내야 한다.

신라의 인천공항 면세점 3곳은 2013년 8천370억원, 2014년 8천99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와는 달리 인천공항을 제외한 여타 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이 적기 때문에 매출만 늘어난다면 수익성이 좋다.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은 면세점으로선 최고 요지다.

업계 자료를 보면 서울에 소공점·코엑스점·잠실점을 둔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곳에서 2조6천3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서울 시내 면세 판매액의 60.5%를 차지한다.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은 1조1천521억원의 매출을 올려 26.5%, 동화면세점은 2천919억원의 매출을 올려 6.7%를 점유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매출 비중으로 볼 때 중국 관광객은 2011년 15%→ 2012년 30% →2013년 45% → 2014년 70%로 급증했다. 유커가 면세점 매출을 좌지우지한다.

면세점 '샤워 효과'도 있다. 최근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백화점·대형마트·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갈수록 감소하는 가운데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면세점이 주변 매장의 매출 상승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면세점 고객이 같은 건물 또는 부근의 다른 매장으로 이동해 추가 쇼핑을 하기 때문에 유통 기업들로선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에 면세점을 확보해 그 건물의 쇼핑·엔터테인먼트·식음료 시설을 연계한 63빌딩 문화쇼핑센터 구상을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합작 법인은 면세점 후보지로 정한 용산 아이파크몰과 용산 전자상가 상생 방안을 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정하고 강남권 상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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