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명분보다 실리…AIIB·일대일로에 아베와 정상회담

입력 2015-04-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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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직시 촉구했으나 작년 11월 회담보다는 분위기 좋아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인도넷시아 자카르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2일(현지시간)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갖는 두 번째 회담이다. 두 정상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완화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일본이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회담 당시 시 주석은 시종일관 딱딱한 표정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두 정상 모두 긴장이 다소 풀리고 분위기도 우호적이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일본 외무성의 가와무라 야스히사 대변인은 “두 정상이 양국 관계 개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동중국해에서 양측의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는 긴급연락 시스템 초기 운용 개시를 촉구하는 한편 양국 외교·국방부의 4년 만에 재개한 안보대화를 환영했다.

시 주석은 “양국 정상은 지역 안정과 평화로운 발전을 추진할 책임이 있다”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국제사회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하면서 일본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아시아의 높은 인프라 수요를 충족하고자 AIIB를 설립한다는 인식은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지배구조와 투명성 문제 등을 제기했다.

시 주석이 “역사는 근본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며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는 적극적 자세를 보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하자 아베는 “과거 내각의 역사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2차 세계대전을 깊이 반성하고 평화국가로의 길을 걷겠다는 자세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이 역사문제를 언급했지만 일본의 자세는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 아베는 지난 21일 2차대전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그는 반둥회의 연설에서도 침략 행위에 대한 ‘깊은 반성’을 언급했지만 사과 표명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아베와의 대화에 응한 것은 명분보다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다. AIIB와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시 주석이 일본의 참여를 염두에 두고 갈등관계 속에서도 대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일본도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든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아베 총리는 “다양한 수준에서 대화와 교류를 심화시키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정상 교류를 지속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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