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인출책 전락한 교회 목사

입력 2015-04-17 11: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런일이]

자금난에 시달리던 지방 교회 목사가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전락해 경찰에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전라남도 모 교회 담임목사 정모(52)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7일 오후 송파구 가락동의 시중은행 두 곳에서 자기 계좌에 입금된 사기 피해금 8천200만원을 인출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넘기고 81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자기 계좌에 입금된 금액을 현금화하는 대가로 인출액의 1%와 1천만원의 저리대출을 받기로 약속받고, 당일 오전 KTX로 상경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정씨는 경찰에서 "누군가가 회사 비자금을 몰래 인출한다고 생각했지 보이스피싱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정씨가 이전에도 대포통장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겨 처벌된 전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정씨가 충분히 상황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정씨는 "신도가 60∼70명 정도 되지만 대부분 고령이라 헌금이 많지 않고, 월급은 매달 180만원으로 고정돼 있다"면서 "자녀 3명의 대학 등록금을 대느라 제2금융권에 큰 빚이 생겨 저리로 돌려막으려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거액을 의심받지 않고 인출 가능한 교회 법인통장을 정씨에게 요구하기도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누구라도 순간적인 유혹에 넘어가 공범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쿠팡 영업정지 공식적 언급
  • 기대와 관망…연말 증시 방향성 ‘안갯속’ [산타랠리 ON & OFF①]
  • 트럼프 시대 공급망 재편…‘C+1’ 종착지는 결국 印 [넥스트 인디아 中-①]
  • 등본 떼는 곳 넘어 랜드마크로… 서울 자치구, 신청사 시대 열린다 [신청사 경제학]
  • 반도체 호황에도 양면의 장비 업계…HBM과 D램 온도차 [ET의 칩스토리]
  • “AI가 주차 자리 안내하고 주차까지"…아파트로 들어온 인공지능[AI가 만드는 주거 혁신①]
  • [AI 코인패밀리 만평] 매끈매끈하다 매끈매끈한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329,000
    • -1.56%
    • 이더리움
    • 4,223,000
    • -3.96%
    • 비트코인 캐시
    • 814,500
    • +0%
    • 리플
    • 2,774
    • -3.34%
    • 솔라나
    • 184,400
    • -3.86%
    • 에이다
    • 544
    • -5.23%
    • 트론
    • 416
    • +0%
    • 스텔라루멘
    • 317
    • -3.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100
    • -5.64%
    • 체인링크
    • 18,210
    • -5.06%
    • 샌드박스
    • 171
    • -5.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