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 외환은행 ‘바이크 메이트’ ... 서울-속초 160km 라이딩 연중 행사

입력 2015-04-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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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으로 느끼는 ‘계절 변화’ 신선… 발 끝으로 즐기는 ‘맛집 탐방’ 재미

▲외환은행 자전거동호회(KEB BIKE MATE) 회원들이 지난해 6월 강원 속초 라이딩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며 미시령 고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 외환은행 자전거동호회

그야말로 자전거 열풍이다. 최근 들어 기능성 저지, 일명 쫄쫄이를 입은 무리들이 도심 한복판, 동네 공원 등 여기저기에서 심심찮게 발견된다. 두 개의 바퀴 위에 몸을 맡긴 자전거 라이더들은 쌩쌩 페달을 밟으며 일렬로 줄지어 바람을 가른다. 늘어나는 라이더들의 수요에 발맞춰 고가의 자전거 관련 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시내의 도로 우측 한 편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지금처럼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전인 2010년 5월 중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외환은행 직원 30여명이 모여 외환은행자전거동호회(KEB BIKE MATE)를 설립했다. 현재 동호회원은 60여명으로 자전거 열풍에 힘입어 초창기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주말마다 오전 7시에 모여 보통 4∼5시간 동안 80∼100㎞를 달린다. 다소 긴 코스가 아니냐고 묻자, 조정훈 콜센터금융부 차장은 손사래를 친다. “일 년에 한두 번 정기모임을 할 때는 속초까지 160㎞ 정도 되는 거리를 1박2일로 다녀오기도 해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라이딩 코스는 동호회원들이 돌아가면서 계획한다. 주로 한강과 남산, 북악 업힐, 경인아라뱃길, 행주산성 등 서울 근교로 코스가 짜여진다. 조 차장은 “원래 총무 혼자 라이딩 코스를 짰는데 이를 회원 전체로 확대했다”며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위주로 짜다보니 남들은 알지 못하는 숨은 명소를 많이 가게 된다. 예전보다 다양한 장소를 다닐 수 있어 반응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조 차장이 꼽는 가장 아름다운 라이딩 코스는 ‘가을의 춘천’이다. 호반을 끼고 만들어진 자전거도로 덕분에 강가가 아닌 강 위를 라이딩하는 기분이 일품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울긋불긋 단풍으로 뒤덮인 형형색색의 산은 가을 속 춘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풍경이다. 조 차장은 “자전거는 빨리 달려봐야 시속 30㎞다. 자전거를 타면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라며 “같은 춘천이라 하더라도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 입는 느낌이다. 자동차 드라이브와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말에 라이딩을 한 후 샤워를 하면 그 개운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한 시간 정도 낮잠을 자면 주중에 쌓인 모든 피로가 풀린다. 자전거를 안 타면 오히려 몸이 더 뻐근하고 피곤하다”고 말한다.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빼놓지 않는 즐거움 중 하나는 맛집 탐방이다. 라이딩 코스 근방의 웬만한 맛집은 다 섭렵한 상태. 행주산성의 ‘어탕국수’, 팔당댐의 ‘초계국수’, 포천의 ‘오리구이’ 등 지역만 대면 대표 맛집 이름이 술술 나올 정도다. “계절마다 먹거리도 조금씩 다르잖아요. 먹으러 다니는 재미가 쏠쏠해요. 맛집 탐방하려고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는 분도 있어요.”

바이크메이트 회원들은 그 어떤 동호회보다 회원간 관계가 돈독하다고 말한다. “땀 흘리는 사람들은 금방 친해진다고 하잖아요. 요즘엔 여자 회원들이 과일이나 과자, 초콜릿 등 간식을 챙겨와서 나눠 먹는 정까지 생겼어요. 친해질 수밖에 없죠. 우린 땀과 음식을 나눈 사이입니다.”

바이크메이트의 계획은 전국 일주다. 전국 각 지역별로 위치한 전국일주 인증센터를 모두 거쳐 인증서를 발급받는 게 목표다. 조 차장은 “아직은 기획 단계에 있지만, 자전거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봤을 것”이라며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뿌듯한 자랑거리다. 동호회원들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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